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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4 19:34
  • 호수 1074

>> 송산면 유곡리 카페 루이루카 서용원 대표
피자 굽는 그 남자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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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많던 어부 아들, 요리 연구가 되다
치즈 듬뿍 시카고 피자, 유기농 채소 사용

어부인 아버지를 따라 해질녘 배를 타고 수평선 넘어 떨어지는 해를 볼 때면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다. 따뜻한 바다의 감성은 소년의 가슴에 씨앗을 품고 싹을 틔웠다. 꿈 많고 재능 많던 어릴 적 그 소년이, 이제는 카페 루이루카에서 새로운 인생을 요리하고 있다.

이상과 현실 기로에 서다

카페 루이루카 서용원(35) 대표는 석문면 초락도리에서 태어나 초락초와 석문중을 거쳐 호서고를 졸업했다. 이후 미술의 길을 걷길 원해 서울로 향했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미술보다 ‘영상’이 그를 표현하기에 적합할 것이란 생각과 함께 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그후 독립영화 <我> 등을 제작해 영화계에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예술의 길을 험하고도 험했다. 현실과 이상의 기로에 결국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상만 갖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후 방송 안테나 설치, 공사장 막노동, 가구 판매까지 안 해본 일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의 20대가 저물었다.

남태평양 인근 국가 이민도 고려

다시 고향에 내려왔다.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서 대표는 바리스타 공부를 시작으로 카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캠핑카를 마련해 작은 카페를 만들고 당진지역 바닷가 일원인 도비도, 석문방조제 등에서 커피를 판매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매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곳에서의 삶을 접고 남태평양 인근인 뉴칼레도니아 또는 제주도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을 꿈꿨다. 하지만 우연히 카페 루이루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 거쳐

2013년부터 카페 루이루카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서 대표가 직접 외관부터 내부까지 디자인은 물론 설계까지 구상했다. 1년을 꼬박 걸린 공사 기간 동안 서 대표는 항상 카페 루이루카와 함께했다. 바닥 시공부터 카운터, 몰딩, 벽 인테리어까지 테이블을 고르고 설치하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거기에 맞는 조명과 높이 조정까지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아늑하면서도 포근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했단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그만의 투박함과 소박함이 깃들어 있는 곳 카페 루이루카가 완성됐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그의 정성이 가득 묻어난다.

이곳에서는 ‘화덕’을 사용한다. 간혹 바람이 불 때는 불이 역류하기도 하고 비가 와 습도가 높을 땐 화기가 세지 않을 때도 있어 화덕을 다루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피자와 음식에 불 맛을 입히고 정성을 더하고자 하는 것이 서 대표의 욕심이다. 서 대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 획일적인 음식이 아닌 그날그날 다른 음식들을 손님에게 선보일 수 있다”며 “입맛에 맞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올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방 아니라 연구실이에요”

바다의 감수성을 품고 20대에 그 재능을 영화로 표현했다면 지금의 서 대표는 음식으로 그를 표현한다. 그는 주방을 ‘연구실’이라 부르며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그는 “내 눈에는 식재료가 연구 재료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페 루이루카의 모든 메뉴는 그의 머리와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식재료를 넣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이 재료와 이 재료의 궁합은 어떤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 본다. 이를 통해 카페 루이루카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메뉴인 허니딥디쉬 시카코 피자, 스페셜 피자, 에스프레소·벌꿀 파베 초콜릿 등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메뉴가 탄생했다.

아들 태명 딴 ‘루이’루카

한편 카페 루이루카의 ‘루이’는 둘째 아들 동하의 태명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름 ‘루카’를 본 따 만든 것이 루이루카다. 아내 최가연(32) 씨와 성빈(12)·동하(5)와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다.
그는 “손님들이 편안히 차와 음식을 즐기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나 또한 이곳에서 영감을 얻으며 요리와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오래토록 남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356-9297
■주소: 송산면 유곡1길 53-4(엠코타운 아파트 정문 맞은편)

 

카페 루이루카 대표 메뉴 소개

파베 생초콜릿 : 화학첨가물 없이 무설탕, 무 방부제로 벨기에산 고급 커버춰 초콜렛과 조청을 넣어 만든 수제 초콜렛. 벌꿀 및 에소프레소 등 날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허니버터 딥디쉬 : 시카고 딥디쉬에 감자슬라이스와 고메버터가 토핑으로 올라가며 지리산 벌집 꿀이 들어가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시카고 딥디쉬 : 도우 2개 모짜렐라 치즈 600g이 들어간다. 토마토와 소고기 소스가 어울리는 피자다.
루이루카 스페셜 :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 채소와 국내산 한우, 발사믹 소스가 어우러지는 풍성한 피자. 어른들이 먹기에 좋다. 피자 위에 각종 재료가 올려져 있어 연인끼리 먹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토마토 블로네이즈 : 소고기와 토마토스파게티가 들어간다. 치즈를 넣어 고소한 것이 특징. 소스가 자작하게 들어 있고 면을 푹 삶아 부드러운 것이 특징.
※시카고 피자의 경우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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