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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사회적 협동조합 6
인도의 협동조합
협동조합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젊은 세대 참여 절실
“협동조합 정신이 희망이다”
당진시대l승인2015.09.15 12:49l(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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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여행시장은 오전 10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특이한 것은 입구에서 입장료(성인 20루피, 어린이 10루피)를 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에 들어서니 약 100여 개의 작은 점포 또는 노점들이 구불구불 자리 잡고 있었다. 물건 또한 다양하다. 열쇠고리 같은 간단한 기념품부터 그림, 옷감, 액세서리 등이 즐비했다. 이곳이 특별한 것은 파는 물건 모두 협동조합에서 생산된 물건이라는 점이다. 시장 운영 또한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격·품질 우선 협동조합 시장
안내원인 써티야 씨는 “물건을 모두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며 “협동조합에서 생산된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은 물론 가격에 대한 신뢰는 높아 보였다. 견디기 힘든 무더위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인도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시장은 협동조합이 인도인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실제 인도에는 61만여 개의 협동조합에 2억6000만여 명(전체 인구의 약 22%)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신자유주의에 협동조합도 위축
하지만 협동조합을 위협하는 복병 또한 적지 않다. 세계화와 자유화 정책 때문이다. 인도정부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장을 개방했다. 한국에서도 삼성과 현대, LG 등 대기업이 인도에 속속 진출해 있다.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NCUI, National Cooperative Union of India) 사무실에서 만난 디니시 사무총장은 “1990년 이후 정부의 개방정책으로 외국회사가 쏟아지듯 들어왔다”며 “그 덕에 인도경제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협동조합에서 만든 제품들이 외국 굴지의 회사들이 만든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협동조합연합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제품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점점 줄어드는 정부 지원
인도 정부의 지원감축도 협동조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는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액을 점차 줄이고 있다.

디니시 사무총장은 “정부의 지원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협동조합의 힘만으로 상황을 돌파해 낼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수 년 전부터 인도의 협동조합들은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수가 자체 생존이 어려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늘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낮은 정치의식과 협동조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정치인들도 협동조합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 “시민들이 협동조합에 아무런 관심과 인식조차 없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을 위협하는 요인은 또 있다. 협동조합을 꺼리는 사회분위기다.

디니시 사무총장은 “15년 전부터 협동조합원들이 노령화가 심화되면서 신세대들의 참여가 절실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신세대들은 협동조합에 참여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학교에서 협동조합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디니시 사무총장은 우리 일행에게 서류철을 내보였다. 일행에게 브리핑 자료를 보기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천으로 만든 서류철이었다. “이것도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입니다.”

디니시 사무총장은 “작지만 협동조합의 가치를 나누려는 사람들, 협동조합의 도움이 필요한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는 한 조합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당진시대·홍주신문·태안신문·청양신문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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