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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를 위한 협동조합
뭉쳐야 산다, 사회적 협동조합 7 공동육아협동조합 ‘해와 달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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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 지향
부모가 조합원, 운영에 직접 참여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4동에 위치하고 있는 해와 달 어린이집(원장 김기나)은 공동육아협동조합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은 경쟁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주는 공동체적 육아방식을 지향한다. 부모인 조합원 개개인이 직접 참여해 조직체계와 정관 수립, 교사 채용은 물론 어린이집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원칙과 내용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곳이다.
‘부모협동어린이집시설’로 분류돼 국공립·민간 어린이집과 똑같이 보육료를 지원받고 있지만, 일정 보육료만 내면 되는 기존 어린이집·유치원과 달리 가구당 300~800만 원 정도의 출자금으로 설립돼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와 달 어린이집도 이 원칙을 따르고 있다. 특히 이곳은 처음부터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 운영됐다. 협동조합을 먼저 결성한 후 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조합원은 36가구로, 이들 역시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이 된 후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들이다. 자녀들이 졸업하면 조합에서 탈퇴해야 하고, 출자금은 다시 반환해 갈 수 있다. 특히 교사들도 조합원으로서 함께하고 있다.

1994년 시작…현재 전국 80여 곳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은 1994년 신촌의 우리 어린이집에서 시작됐다. 1970년 대 야학운동을 시작으로 1980년대 사회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를 지나, 지난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생기면서 제대로 된 보육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이것을 바탕으로 1994년 9월 우리 어린이집이 공동육아 어린이집 1호로 운영을 시작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탄생은 386세대였던 당시 학부모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후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현재 전국적으로 80여 곳으로 늘어나 있다. 해와 달도 그 중 한 곳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대신하는 대안학교도 나오게 된 것이다. 
 
‘문턱 높다’는 오해의 눈길도 
해와 달 어린이집은 2001년 개원했으며, 4세에서 7세까지 41명의 원아들을 돌보고 있다. “해와 달에 자녀를 입원시키려면 우선 학부모들이 800만원(1명), 1000만원(2명)의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물론 출자금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지하죠. 자녀가 졸업할 때는 기부금 명목의 100만 원을 제외한 출자금은 반환해 가고요. 대부분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법정보육료보다 두 배 정도 비쌉니다.”

출자금이 있고 법정보육료 보다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 김기나 원장의 설명이다. 뜻은 좋은데 출자금 부담 때문에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겠다며 “문턱이 높다, 가진 자들의 리그” 등 질시의 눈초리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길 소망한다. 경쟁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주는 공동체적 육아방식을 지향하는 어린이집에서 자녀들이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부모와 교사 간 합의 이뤄져야
해와 달 교사들은 교육에만 전념한다. 물론 다른 공동육아 어린이집도 이와 같다. 대신 조합원인 학부모들이 청소부터 식자재 구입 등을 모두 도맡고, 교사들이 출근하지 못할 때는 일일교사까지 해 준다. 해와 달은 지자체 지원에 매달리지 않는다. 새 시설이 필요하고 기존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면, 또 교육자재가 필요하면 조합원들이 토론 후 예산을 세워 구입하는 등 해결한다. 김 원장은 공동육아는 아직 인구가 적은 시골이나 국·공립이 아닌 사립은 시기상조라고 전한다. 일반 어린이집과 비교해 인원도 적고 운영 체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곳곳에 설립해도 운영이 가능해요. 뜻을 같이 하는 학부모들만 있다면요. 또 선배들이 있어서 노하우를 물어볼 수도 있죠. 하지만 지역에서는 최소한 군립은 돼야 운영이 가능할 것 같아요. 특히 공동육아는 교사와 학부모간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공동육아에서는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놀게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께서 공부는 왜 안 가르쳐주고 놀기만 하냐는 등 불안해하면 공동육아를 할 수 없죠.”

해와 달에서는 오후 6시까지 종일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공부 시간은 거의 없다. 밖에 나가 마음껏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건물 안팎은 항상 열려 있고 실내화를 신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돼 있다. 작은 텃밭도 마련돼 있다. 특히 해와 달에는 교구가 거의 없다. 거실도 텅 비어 있다. 아이들이 교구를 가지고 안에서 놀지 않고 밖에 나가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기나 원장은 공동육아를 통해서는 교사는 물론 부모도 성장한다고 말한다. 또 이런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도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기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당진시대·홍주신문·태안신문·청양신문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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