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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 배움학교’
참교육, 혁신에서 찾다 8(마지막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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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
교육과정 편성 등에 자율성 부여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어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 배움학교’를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일찌감치 무한경쟁 속에 내몰린 아이들의 표정은 결코 밝을 수 없다. 아이들의 표정이 바뀌었다는 건 아이들의 마음이 변화했다는 뜻이다. 경쟁보다는 협동, 그리고 강제보다는 자율, 그게 ‘다혼디 배움학교’의 가치다.
다혼디란 ‘다함께’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하는 교육 혁신을 말하기도 하지만, 경쟁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하는 법을 알게 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2018년까지 18개 학교 지정 계획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었던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 배움학교는 현재 제주시 납읍초등학교, 애월초등학교, 종달초등학교와 서귀포시 수산초등학교, 무릉초·중학교(통합) 등 5개 학교가 선정돼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혼디 배움학교 지정학교에 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의해 학교 및 교육과정 특례를 적용하며, 4년 단위로 운영된다. 단, 시행 2년 후 중간평가를 통해 계속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예산으로는 1년차 4000만 원, 2년차 3000만 원, 3·4년차 각 2000만 원씩을 지원한다. 교육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은 별도로 지원해, 다혼디 배움학교의 예산은 온전히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사용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 수업의 강사료로도 가급적 사용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일 예산이 끊기더라도 혁신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에 예산이 쓰이도록 하는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007년부터 운영한  i-좋은학교 역시 특별법에 근거한 자율학교지만  i-좋은학교가 외국어 교육이나 특별활동 등에 집중했다면 혁신학교는 민주적 운영과 독창적 수업방식, 교과과정의 자율성 등 학교 수업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다혼디 배움학교 5개교 운영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까지 총 18개 혁신학교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더이상 읍·면 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아닌 혁신교육을 통해 자립하고, 사람들이 찾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어쩔 수 없는 수능 장벽”
제주형 자율학교 정책은 특별법 제186조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에 근거하는 것으로 타 지자체보다 비교적 학교장의 권한이 크고, 교육과정 편성 등에 자율성이 많지만, 기존의 입시제도까지 벗어날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따로 나누지 않아도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색다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입시 때문에 교과 통합·통섭적 교육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 정이운 정책기획과장은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입시에서 자유로워야 하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수능이라는 장벽은 넘기 쉽지 않은 장애물”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과장은 이어 “각 지역과 학교에 따라 여건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진정한 혁신교육이 아니다”라며 “각각의 특성을 살리되,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혁신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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