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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의 성공의 지름길, 지역평생학습 4
독일 오펜바흐 시민대학
“교육은 시민의 기본권”

높은 실업률과 이민자에 맞춘 교육
평생교육 통해 지역과 상생·발전 기대
오규석l승인2015.10.08 20:46l(10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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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바흐는 마인강 연안에 위치한 독일 중부 헤센 주에 있는 작은 도시다. 예로부터 오펜바흐는 피혁공업의 중심지로 독일 명품 중 하나인 골드파일이 탄생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오펜바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전통산업인 피혁공업과 화학·기계 산업이 성장·발전하며 공업중심도시로서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7~80년대의 공업산업 쇠퇴와 더불어 오펜바흐의 중심산업은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했고 그 과정에서 오펜바흐는 높은 실업률과 이민자율을 기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기존 오펜바흐 시민들은 과거 공업중심도시에서는 필요치 않았던 교육들이 필요하게 됐고 생계를 목적으로 오펜바흐로 이주하게 된 많은 이주민들이 독일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교육이 필요했다.

다양한 강좌로 시민의 교육을 담당

독일의 시민대학들은 1900년대 초반, 유행처럼 번져나가며 곳곳에 설립됐다. 이 당시 시민대학 설립추진 배경에는 독일 교육계 학자들의 시민교육 필요성 제기와 노동자 계급의 요구가 있었다. 이렇게 설립된 시민대학들은 각 지역에서 지역상생과 시민들의 자가발전을 위한 장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각 시민대학들은 크게 두 가지 줄기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개인의 문화·교양·철학 등에서의 자가발전 교육과 직업재개발을 위한 교육이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이 여가활동 중심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1919년 설립된 오펜바흐 시민대학은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으며 노동자계급의 요구에 의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오펜바흐는 실업률과 이민자 비율이 높은 만큼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좌도 다양하다. 교육은 학기제로 운영되며 시민대학이 프로그램을 개설하면 그에 맞춰 수강생이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이다.

오펜바흐 시민대학에서는 한 학기에 1000여 개의 강좌가 개설되며 수강생은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오펜바흐 총 인구가 12만 명에 달하고 있으니 매학기 마다 시민의 약 10%가 수강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들은 전문자격을 갖추고 있거나 그 분야에 지식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 강사가 될 수 있다.
오펜바흐 시민대학은 6가지의 큰 주제로 강좌를 분류한다. △기초교육 △사회 △직업 △언어 △건강 △문화로 나눠진 교육들은 각 주제 안에서 세분화된 강좌가 개설된다.

특히 전체 시민인구의 56%가 이주민과 외국인이어서 언어 강좌의 대한 수요가 많다. 전체 강좌 개설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민대학에서는 다양한 사회계층들이 함께 교육받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육아로 인해 교육받기 어려운 수강생들을 위해 수업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시스템을 마련했고 학기 외 여름특별강좌 개설과 인터넷을 통해 교육 자료가 제공된다.

특히 오펜바흐 시민대학은 자아학습센터를 마련해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자아학습센터는 △비즈니스 스킬 △컴퓨터 활용 △수학 △외국어 학습 등 자신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강좌와, 강좌를 들을 수 있는 학습장소를 마련해 원하는 시간에 시민대학을 방문하면 학습할 수 있다.

지역과 상생·발전하는 시민대학

오펜바흐 시민대학의 강좌는 한 곳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시 전역에 있는 20여 곳의 장소에서 강좌 특색에 맞춰 진행된다. 이는 지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다. 오펜바흐 시민대학 건물은 매학기 시 인구의 10%에 달하는 1만1000여 명의 수강생들을 수용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사정을 아는 지역 학교들은 방과 후 비어있는 학교를 오펜바흐 시민대학이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각 학교체육관을 이용해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편 지역 전체에서 여러 강좌가 이뤄지다 보니 건물 운용에 여유가 생긴 오펜바흐 시민대학은 건물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로 사용했다. 오펜바흐 시민대학 건물에서는 시민대학 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담소는 모두 무료로 △교육 상담소 △직업 재교육 상담소 △기술전문직 상담소 및 언어 검증소 등을 이용 가능하다. 상담소 운영은 지역 상생·발전 목적의 일환으로 제공되며 지역 내 직장인들의 업무 심화 및 이직 교육상담과 외국인들의 언어검증서 발급 등으로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펜바흐 시민대학의 다양한 강좌개설과 상담소 운영의 밑바탕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이 한 몫 했다. 오펜바흐 시민대학의 재정비율은 △연방정부 지원금 25% △주정부 지원금 5% △시 지원금 40% △수강료 30%로 이뤄져 있다. 즉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비율에 70%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오펜바흐 시민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한편 지역교육의 구심점이 되는 오펜바흐 시민대학은 평생학습을 통해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인터뷰] 가브리엘레 보테 오펜바흐 시민대학 학장

“시민대학의 목표와 방향은 시민이 결정”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떤 것들이 사회에 필요한지를 따져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강좌를 들을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시민들이 결정하죠. 시민대학의 모든 목표와 방향성은 모두 시민들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에 맞춰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오규석  rbtjrxo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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