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미디어그룹, 생존을 넘어 성장의 가능성
지역신문의 콘텐츠와 매체다각화 3

종이신문·지역언론의 위기
공(共)과 연(連), 통(通, 統)으로 극복
당진시대l승인2015.10.08 20:12l(1078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최근 수년간 신문업계의 최대의 화두는 ‘생존’이다. 중앙과 지방, 일간지와 주간지를 막론하고 전통적인 종이 신문들은 지난 10여 년간 급격한 독자 감소와 이에 따른 광고 위축으로 기업으로서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보니 언론의 역할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의 출현 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디지털화로 정보가 넘쳐나게 되면서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상을 정보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정보가 넘치고 정보에 대한 욕구 또한 증대되면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정보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 그 중에서도 신문의 가치나 역할이 더 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그릇으로서 종이신문이라는 매체가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이 추세인 커피시장에서 종이컵 대신 머그컵만 고집한다면 매출에 한계를 보일 것은 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음으로는 종이에 담던 정보를 디지털로 옮겨 담는 것이 머그컵을 종이컵으로 바꾸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커피는 머그컵을 종이컵으로 바꾸어도 제 값을 받을 수 있지만 종이에서 디지털로 바꿔 담은 정보는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옮기는 비용만 들뿐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전 세계적인 명성과 전통을 지니고 있는 신문들 중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는 신문의 디지털화가 기업으로서의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디지털의 세계에 무한정하게 넘치는 파편화된 정보는 가공하지 않은 식재료와 같다. 간단한 음식 하나를 만들 식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에 가더라도 수많은 식재료 중에서 얼마나 신선한지, 값은 적당한지,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닌지 등을 따져 가면서 골라서 사지만 디지털의 바다에 떠다니는 정보는 아무런 선별 작업이나 여과 장치 없이 받아들이다 보니 정작 그것을 나 자신과 지역사회에 유익한 정보와 지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디지털의 세계에서 수없이 굴러다니는 구슬을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전통적 언론매체인 신문이다. 신문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어떤 정보가 값어치 있고 유익한 것인지를 선별하고 그 것에 심층성과 스토리를 가미하여 독자들에게 ‘날 것으로서의 정보’가 아니라 ‘의미로서의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전통적 미디어, 그 중에서도 가장 올드 미디어인 신문에게는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차피 디지털이라는 시대적 추세를 거를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디지털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공존을 넘어 재도약의 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신문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근 30년 가까이 지역사회 속에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지역사회의 변화를 함께 겪어왔기에 가려운 데를 찾아 긁어줄 수 있고, 아픔에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고, 어려운 일에는 발 벗고 나서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신문들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역신문의 콘텐츠와 매체 다각화’ 연합기획취재에 동참해, 지역신문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위축되고, 오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신문들조차도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가 빈번한 와중에서 지난 두 차례의 연재에서 살펴보았듯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지역신문을 중심으로 한 거대 미디어그룹들이 2000년대 이후에 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신문의 생존을 넘어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즉 자유시장경제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는 자본주의의 최첨단 사회인 미국과 영국에서 지역신문들로 구성된 미디어그룹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신문이 ‘수지가 맞는 장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미디어그룹이 여러 개의 신문사, 경우에 따라서는 방송사까지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통합 운영하는 것은 미국·영국 등과 우리나라 미디어 업계의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외국 사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함께(共), 연결하여(連), 통(通, 統)하는 운영을 통해 우리 지역신문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일정 부분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지역신문 중심의 미디어 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을 요약하면 규모의 경제와 그룹 내 신문사들 간의 기사 및 광고 공유, 인력의 효율적 활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팜플린 미디어 그룹은 그룹 내에 23개의 지역신문들이 속해 있는데, 그룹 전체의 편집국 인원은 80명에 불과하다. 즉 한 신문사당 취재, 편집 종사자는 3~4명에 불과함에도 신문들 간에 별다른 편차 없이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편집·디자인·인쇄와 웹사이트 운영 등을 본사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共)>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재정적인 어려움 못지않게 인력 부족, 특히 편집 디자인이나 웹사이트 운영 등 전문적이고 기술적 측면에서 숙련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지역신문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초기에는 3~4개의 신문사들이 인력을 공유하는 형태로 시작하다가 이의 실효성이 입증되면 차츰 확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連)>
다음으로는 생활권역이 인접한 지역이나 공통의 문제를 갖고 있는 지역, 또는 선거구가 같은 지역들 간에 기획, 취재 등에서 기사를 공유하거나 상호 교체 취재하는 등의 연합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서해안 벨트에 속한 지역들 또는 백제 문화권에 속한 지역들 또는 내포 지역들 간에는 이해관계가 걸린 공통의 문제가 반드시 있을 텐데,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광역화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함께 목청을 높이고, 반대로 인접 지역 간에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는 상호 간의 입장 차이를 교체 보도하여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통(通, 統)>
이런 형태의 공유와 연결 내지는 연합을 통해 지역신문들 간에 신뢰와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다음 단계로는 온라인부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브랜드, 즉 프렌차이즈와 유사한 형태의 자발적 통합으로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 전문 인력 확보 등의 가시적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협력에 참여하는 지역신문들과 그 외의 신문사들 간에 차별화를 통해 난립된 지역신문 시장을 재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각 지역의 신문들이 독자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내 지역의 뉴스뿐만이 아니라 인접 지역과 광역화된 뉴스까지 제공한다면, 파편화된 디지털 정보나 광역권 중심의 일간신문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다양하고 풍부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팜플린 미디어 그룹의 취재 및 배달 차량에 써있던, “I'm delivering Oregon's largest source of local news(우리는 오레곤주에서 가장 큰 지역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부심 넘치는 문구를 보며 부러워했던 마음을 충남의 지역신문들에서도 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당진시대·홍주신문·뉴스서천·청양신문 공동기획취재팀)
김영호 충남도 미디어발전위원회 위원장


당진시대  webmaster@djtimes.co.kr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진시대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1785 충남 당진시 서부로 67. 3층 (당진시보건소 맞은편)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 김예나 기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예나 기자
사업자 등록번호 : 311-81-07426  |  제보 및 각종문의 : 041-355-5440  |  팩스 : 041-355-2842
Copyright © 2020 당진시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