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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터 요리까지 식문화의 메카
3농 혁신의 길을 찾다 7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

지역에서 생산한 최고 품질 유기농 판매
농장투어·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임아연l승인2015.10.15 19:17l(10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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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도록 파란 하늘, 그리고 검푸른 바다, 길 끝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하얀 페리플라자는 샌프란시스코 동쪽 끝에 위치한 1번 부두의 여객터미널이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반짝시장이 열리는데, 최고의 농산물을 만날 수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시장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Ferry Plaza Farmer's Market)은 페리플라자 일원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마다 열린다.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단 4시간뿐이어서 사람들은 짬을 내 이곳에 들른다. 1주일 평균 고객 수가 3만 명, 등록된 점포 수만해도 160여 개에 이른다.

가장 맛있는 농산물을 팝니다”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맛볼 수 있다는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은 지난 1992년 처음 시작됐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교육하고, 도시와 지역의 농민을 잇기 위해 시작된 파머스마켓은 검증된 농산물을 판매해 확실한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에서 파는 농산물은 모두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농민들이 유기농법으로 생산한다. 쇠고기나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도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방목으로 키운다. 모두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농민들이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로컬푸드인 것이다.

1999년부터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지속가능농업 도시교육센터(CUESA, Center for Urban Education about Sustainable Agriculture)’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채소나 과일이 식탁에 오르려면 평균 2400km를 이동하지만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인근에서 당일 수확한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평균 이동거리가 160km 이내라고 한다. 1시간30분~2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이 이곳에서 판매될 수 있다.

까다로운 참가 조건에도 ‘북새통’

명확한 기준과 원칙 때문에 이곳에서 농산물 판매 자격을 얻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참가를 원하는 농가는 20페이지 분량의 생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친환경 기준을 3년 연속 통과해야 한다. 유기농의 경우엔 공인 인증기관으로부터 해마다 감사를 받아야 하고 인증 수수료도 내야 하는 등 문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참가하려는 농민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고, 품질이 보장된 만큼 소비자들의 만족도 높아 재방문 및 재구매도 많다.

대형마트의 홍수 속에서 미국에서는 최근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가 누구로부터 생산돼, 어떤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지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미국시민들은 농민들과 대면할 수 있는, 그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파머스마켓의 상품을 선호하고, 파머스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생활 깊숙이 파고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은 요일마다 다른 콘셉트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목요일에는 시장에 있는 100여 곳의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세상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판매해 인기가 높다.
질 좋은 장작으로 불을 지펴 정성껏 구운 화덕 피자와 파스타, 멕시코 타코 등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토요일에는 페리플라자 뒤쪽 광장까지 장터가 설 만큼 큰 규모의 장이 열린다.

농업부터 요리까지 연중 교육

유명 쉐프들이 최고 품질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교실을 열고, 유기농 제품만을 재배하는 유명 농장주를 만나 재배에서 생산까지 식재료의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강연회도 열린다. 뿐만 아니라 음식과 농업에 대한 다양한 포럼을 개최해 시장 발전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반영한다. 1년 내내 농업과 식재료, 음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좌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 받을 수 있다. 농장 투어 프로그램, 쿠킹 클래스, 와인 테이스팅, 요리 도구 사용법 등 시즌별로 고객이 원하는 주제에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

페리플라자 파머스마켓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넘어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농업을 시작으로 음식과 요리까지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식문화의 메카인 것이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통적인 시장이 자본과 대형마트에 밀려 외면 받을 이유가 없다. 이는 곧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생산과 소비가 화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시키는 장이 되고 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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