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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인을 만나다9
뜰과 숲 농장 권윤희 대표
올리브나무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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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좋아했던 소녀, 농장 운영하다
독학부터 전문 강의까지 열혈 기업인

블루베리와 올리브 농장을 9년 간 일궈온 권윤희 대표는 식물바라기다. 어려서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던 여동생 덕에 식물을 가게에서 접했다. 동생은 그에게 식물과 관련된 책을 보여주며 “언니 이것좀 봐봐, 너무 예쁘지?”를 연발했기에 자연스레 권 대표도 식물을 좋아하게 됐고 살림을 하면서도 식물을 키우곤 했다. 이후 지금의 블루베리·올리브 농장 운영까지 이르렀다. 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여동생은 조경을 전공해 현재 조경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농장 운영을 시작할 때도, 지금도 동생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식물과 함께하고 싶어 당진 찾아와
권 대표는 9년 전에 서울에서 당진으로 귀농했다. 경상도 안동 출신의 그는 서울에서 나무를 키우다 좀 더 많은 나무와 자연 속에서 살고파 당진을 찾았다. 당진이 해양성 기후여서 올리브나무가 잘 자란다는 정보를 접했고 이후 올리브 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농장을 함께 운영하게 됐다.
블루베리와 올리브를 사람들이 잘 모르던 시기에 농장을 시작했지만 수도권에 위치한 백화점과 블루베리 직거래를 하게 되면서 뜰과 숲 농장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초창기에는 생산과 소비가 적었던 블루베리였지만 거래한지 1~2년 정도 지나니 블루베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양의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없었던 권 대표는 백화점과의 거래를 멈추고, 개인적인 주문만 받으며 농장을 운영했다. 현재 뜰과 숲 농장은 택배 주문을 비롯해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천연염색 체험, 와인 만들기 체험, 블루베리 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블루베리로 건강 회복한 할머니
권 대표는 블루베리 농장을 이끌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여럿 있다고 말한다. 농장 운영 초창기 때 백화점에서 블루베리를 구입한 한 할머니가 권 대표에게 전화해, 뜰과 숲 농장의 블루베리를 한 달여 간 먹었더니 당뇨가 나았다면서 블루베리를 더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단다. 당시 권 대표는 할머니의 건강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고.

반면 권 대표에게도 애타는 시간이 있었다. 이유 없이 죽어가는 올리브나무를 보면서 울기도 하고 좌절감도 맛보기도 했다. 또한 블루베리의 경우에는 우리 토양에선 자라지 않아 화분에 다시 피트머스를 넣는 등 키우는데 번거로워 지치기도 했단다. 이후 농촌진흥청에 자문도 구하고 책을 보며 연구도 했다. 이와 같은 정성을 알았는지 죽어가는 올리브나무는 오랫동안 잘 버티고 있다.

농사를 처음 시작한 그는 관련 책도 보고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수업도 듣는 등 신선하고 맛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그는 여전히 농업기술센터를 오가며 3농 혁신, 가공 등과 관련한 수업을 듣는다.

권 대표는 “낚시와 자전거 타기가 취미였지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빠 취미생활을 미루고 있다”며 “취미생활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요양센터에서 어르신들 말동무도 해드리고 미술 활동 봉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더불어 지금처럼 귀농 모임, 온로타리 클럽 모임, 친환경 모임, 체험 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과 만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정직하게 뜰과 숲 농장 운영할 것
권 대표는 뜰과 숲 농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명쾌한 운영방침을 정했다. 바로 ‘정직’이다. 그는 누가 옆에서 나쁜 길로 인도하고 유혹할 때도 절대 넘어가지 않는단다.

권 대표는 “나는 고집이 센 여성”이라며 “100% 유기농으로 정직하게 농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신선한 재료만을 취급해 올리브가 듬뿍 들어간 화덕피자나 블루베리 와인, 블루베리 파운드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카페도 만들 계획”이라며 “농장과 카페가 함께 있어 체험도 하고 맛도 볼 수 있는 곳인 뜰과 숲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직한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해요. 당진에서 일하는 여성기업인으로서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농장 운영과 앞으로의 제 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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