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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하는 법을 알려주는 박물관
지역 박물관·기념관 진단과 제안 7
천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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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관리·전시운영·교육홍보 기능해야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 중요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박물관은 일반적으로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전시만 하는 전시관, 두 번째는 유물관리·전시운영·교육홍보 등이 이뤄지는 박물관이다. 천안박물관은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작은 전시도 운영
2008년에 개관한 천안박물관은 상설전시 뿐 아니라 기획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상설전시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 등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대변하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천안박물관에서 기획전시는 1년에 2번 씩 정기적으로 전시가 바뀌며 별도로 작은 전시까지 열리고 있다. 기획전시는 천안과 연관된 유물 하나를 시작으로 마인드맵처럼 관련된 유물이나 자료를 수집해 주제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천안에서 용과 관련된 유물이나 자료가 있으면 전국의 용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관람객에게 천안과 용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

작은 전시의 경우에는 전시기간이 3개월로, 연간 최대 4번의 작은 전시를 연다. 12지신을 통한 작은 전시, 소장품 특별전, 기증 특별전 등의 작은 전시가 열리곤 한다.

개인·단체별 다양한 프로그램
천안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코스체험 단체프로그램과 개별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되는데 단체프로그램은 4개의 코스로 진행된다. 개별프로그램으로는 천연 손수건 만들기, 전통탈 목걸이 만들기 등 총 14개의 프로그램이 짜여있다.

또한 천안박물관에는 역사문화대학이 있어 천안의 용과 관련된 강의와 도자기·규방공예·풍수지리 등 박물관 교실 강의도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 대상의 뮤지엄스테이도 마련돼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들이 일일 학예연구사 체험으로 유물 보존과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찰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대부분 무료다.

천안박물관에는 300여 석의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토요일에는 영상 관람이나 토요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30명 수용 가능한 교육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과 박물관 교실이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토기 굽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적은 인력일지라도 ‘역할’이 중요
천안박물관은 관리팀, 학예팀, 흥타령관팀으로 나눠져 인력이 전문화돼 있다. 관리팀에서는 예산, 집행을 중점으로, 학예팀에서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시를 기획한다. 흥타령관팀은 주류전문 박물관으로 술과 춤 관련 자료 및 전시실 관리 및 유물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천안박물관 학예팀에는 다섯명의 학예연구사가 있으며, 4명의 학예연구사가 박물관에 상주하고 있다. 추가로 파트 타임, 보조 인력, 해설사도 따로 배치했다.

천안박물관 학예팀 정재학 학예연구사는 “많은 인력보다도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박물관에는 무조건 학예연구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즐기는 곳
천안박물관에서는 박물관 교실을 다각화하기 위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찾아가는 박물관 교실’을 계획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공부하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요즘 박물관은 즐기는 문화공간이다. 도서관의 경우 과거엔 책만 읽는 곳이었다면 현대의 도서관은 구연동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공간이 된 것처럼 말이다.

정 학예연구사는 “사람들이 박물관을 떠올렸을 때 재미있는 곳이라고 여길 수 있게끔 마케팅해야 한다”며 “천안박물관은 재미를 위해 퀴즈를 풀면 입장이 가능하다는 등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하나의 유물을 통해 10가지의 콘텐츠를 발굴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생각의 힘을 기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방법을 알면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감상하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지적능력과 예술이 합쳐지고, 교육과 놀이가 합쳐지는 것을 박물관에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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