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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의 기반이 된 시민사회운동
[3농 혁신의 길을 찾다 9]
샌프란시스코의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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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텃밭 만들기 사업
유기농 먹거리 보급 및 농산물 기부

샌프란시스코는 시민사회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곳에는 유기농업과 관련한 단체 등 농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조직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시농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NGO인 ‘샌프란시스코 도시농업 연합(SLUG, San Francisco League of Urban Gardeners)’이 활동하고 있다. 1983년에 발족한 SLUG는 유기농업의 실천, 커뮤니티 텃밭 만들기와 신선한 먹거리 보급, 농산물과 농산가공품의 판매, 저소득층을 위한 농산물 기부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SLUG는 원래 환경오염·실업·인종차별 해결을 위해 시작된 단체다. 따라서 생태주의와 공동체 사업, 사회정의를 사명으로 한다. 이들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농업에 주목했다. 도시 내에 채소밭을 만들고, 주민을 농업에 참여시킴으로써 고용 창출은 물론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도시농장
1994년에 문을 연 ‘도시 청소년 농장(Urban Youth Farm)은 오래전부터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곳이었다. SLUG는 이곳에 연못을 만들고 캘리포니아 원산의 습지식물을 심었다. 그렇게 잠자리와 도마뱀, 뱀 등 멸종위기종이 살 수 있는 생물군락을 만들었다. 또 민둥산이었던 경사면에는 자두나무, 사과나무, 비파나무, 아보카도 등을 심었으며, 평탄한 곳에는 지렁이를 이용해 유기텃밭을 만들었다.

지금은 100개 이상의 커뮤니티 텃밭과 관계를 맺고 있다. 각 텃밭에서 생기는 문제와 텃밭 농부의 상담에 응하기 위해 도우미로 일하는 텃밭 담당이 정기적으로 순회, 지도한다. SLUG는 물건을 살 때도 가능한 한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고, 고용자도 70%는 지역 내에서 고용함으로써 지역 내의 물자와 자금을 순환시키는 것을 활동의 원칙으로 삼는다. SLUG는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커뮤니티 내에서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청소년과 지역농가가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이용해 꿀, 잼, 식초, 살사소스 등을 생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텃밭을 활용한 농사 교육
요즘 먹거리와 흙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희박해지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통조림과 가공품을 사거나 패스트푸드를 먹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해 SLUG는 퇴비 만들기와 원예 과정을 신설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6월에서 8월에 걸쳐 매주 토요일마다 퇴비 만들기와 유기농업을 배우는 과정이 열리는데, 수강료는 무료다.

SLUG가 관계하는 100개 이상의 커뮤니티 텃밭 중 50개는 일반에게 공개돼 토론 모임과 훈련의 장으로 활용된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직원이 도우미로 나서 원예 상담을 해주며, 최신의 유기농업 기술을 가르친다. 이런 공개 텃밭을 방문하는 일반 시민의 수는 연간 1만 명을 넘는다. 각 가정에 퇴비 만들기를 보급하기 위한 과정도 있으며, 전화상담도 가능하도록 ‘퇴비 만들기 직통전화’라는 전용 회선까지 설치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유기농법에 의한 도시농업, 농업을 통한 고용창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 교육,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농산물의 무료 배급 등이 SLUG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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