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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지역신문의 혁신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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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창간 22주년에 부쳐

미국의 지역신문

지난 9월 김영호 충청남도미디어위원회 위원장, 뉴스서천·청양신문 대표와 함께 미국 오리건주 지역신문사를 방문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의 지역신문들이 언론 산업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역신문의 미래에 전망이 있는 것인지를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오리건주의 최대도시인 포틀랜드에 위치한 팜플린 미디어그룹은 오리건지역 전역에 걸쳐 23개의 지역신문을 인수해 1만9860부를 발행하며, 65만8532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언론사를 사들이기 시작한 팜플린은 발행부수 1400부의 <에스타카다 뉴스 Estacada News>부터 5만부 발행의 <포틀랜드 트리뷴 Portland Tribune> 등 23개의 지역신문을 비롯해 잡지사, AM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인수한 지역신문만 해도 7개사가 되는 등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팜프린 소속 지역신문들은 지역별로 경영과 편집 책임자들이 있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편집과 인쇄는 본사가 있는 포틀랜드에서 공동으로 맡고 있다. 본사에서는 외주사업도 하고 통합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오리건주에는 미디어그룹이 팜플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지역 곳곳에 여러 개의 미디어그룹이 지역신문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지역신문의 트렌드는 협업을 넘어서 통합으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미디어그룹이 확장해 나가는 원인은 신문사 개별로는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디어그룹을 통해 공동편집 등 효율적인 조직 관리와 선진적인 경영 시스템 도입, 그리고 디지털신문 플랫폼과 유료화, 포털사이트 운영,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자본이 미디어그룹에 투자하는 것은 지역신문의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서산시대 창간

당진시대 구성원들도 최근 수년간 지역신문 미래전략에 대해 고민과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나눔 법인을 설립해 당진시대를 신뢰하는 커뮤니티를 활용한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역의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항만에 대한 투자사업도 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본사에서 출자한 충남미디어그룹을 통해 서산지역에 지역신문 서산시대를 창간했다. 서산시대는 당진시대에서 50%를 출자하고 서산지역에서 지역언론에 뜻있는 시민들이 50%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창간했다. 서산시대는 서산지역 사람들에 의해 신문을 제작하고 경영한다.

당진시대는 경영시스템, 콘텐츠 등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당진시대에서 시도하고 있는 모델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지역신문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진시대의 과제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미디어그룹을 통한 지역신문 시장의 통합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우리나라의 지역신문은 협업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의 문화적 특성이 지역을 넘어서는 언론사와의 통합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대가 어느덧 창간 22주년을 맞이했다. 장기불황과 급격히 변모하는 언론환경 속에서 당진시대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큰 틀에서는 혁신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하고,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매체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언론으로서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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