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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1 22:23
  • 호수 1087

사명숙 우리가락보존회장 ·전선아 연출기획자
‘국악여행’함께 하는 예술인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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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문화 널리 알리고파”
관광객과 소통하는 공연 선보여

엄마와 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인생의 동행자다.
똑닮은 모녀지간인 사명숙 우리가락보존회장과 전선아 연출기획자는 모녀이자 친구고, 또 동료다. 쇼핑할 때도 영화 볼 때도 언제나 함께다. 그들은 서로를 찰떡궁합인 ‘친구’라고 부른다.
아팠던 딸, 걱정 많아

전선아 씨는 사명숙 회장의 막내 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하고 예쁜 딸이지만 몸이 약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했다. 병명조차 모르고 늘 약했던 전 씨는 어릴 적 수없이 병원을 오갔다. 지금은 건강히 잘 살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몇 개월 밖에 못 산다는 소리도 듣기도 했다. 당시 사 회장은 작은 딸을 잃을까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두 모녀는 서로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한다. 서로가 하는 일을 믿고 응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옆에서 알게 모르게 채워준다. 사 회장은 “딸이 세심하게 신경을 잘 써주는 편”이라며 “가끔 딸의 섬세함에 감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딸은 90점 딸”이라고 칭찬했다.

뒤늦게 배운 우리나라 전통문화
아카시아 예술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 회장은 어린 나이에 국악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중·고등학생 때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당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창극을 보러 극장에 가기도 했다. 또 용돈을 모아 장구를 구매한 적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거세지자 원하던 국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뒤늦은 나이에 민요와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개인지도도 받고 문화센터에서도 공부했다.
늦은 나이에 원하던 공부를 시작한 만큼 딸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저 말고 도전해보라고 조언하며 딸이 하는 일에는 항상 지지하고 응원한다.

한편 전 씨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이전에도 사 회장과 함께 무용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후 사 회장의 영향을 받아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공연기획 공부를 시작했다.

모녀가 함께 공연 개최
두 모녀는 지난달 당진문예의전당에서 <명인들과 함께하는 국악여행>이라는 공연을 당진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함께 무대에 선 적은 있었지만 딸이 기획하고 엄마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총괄했기에 여느 공연보다도 의미가 깊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기간도 1년이나 걸렸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모녀는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활한 소통 덕에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많은 관람객을 아우르는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두 모녀는 공연기획 전부터 우리나라 문화의 전통성을 지키고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에 대해 갈망해왔다.

전 기획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인·명무들의 무대를 통해 하나 되는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전통문화는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것을 잘 보존하고, 젊은 세대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가락으로 만들어 세계에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또한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기획·공연해서 당진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습니다.”
두 모녀는 이번 공연을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

공연 준비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든든함은 나날로 커졌고 믿음이 강해졌다. 전 기획자는 “친구처럼 싸울 때도 있지만 동일한 목표를 세워 함께 도전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앞으로도 엄마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을 알리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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