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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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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송산면 삼월리 청솔식당 유병예 대표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맛있는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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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울 때 찾은 송산, 이제 나도 송산인
김치부터 기름까지 직접 담고 짜고

묵묵히 10여 년 간 한 자리에 있었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목도, 인구가 많은 시내에 위치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정 때문에 이제 어디 가지 못하고 10년은 더 이곳에서 일하겠다는 청솔식당 유병예 대표다. 그는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게 해 준 송산 ‘식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청솔식당의 주 메뉴는 대구뽈찜과 갈치조림, 능이버섯 오리백숙이다. 대단한 비법은 없다. 이웃과 함께 한다는 마음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껏 만든다. 다만 재료만큼은 양보가 없다. 고추부터 쌀, 들깨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갖은 식재료는 이웃들로부터 구입한다. 이를 활용해 유 대표가 직접 김치를 담그고, 요리해 손님 상에 낸다.

아나고조림은 하루 전 예약하면, 인근 서해안에서 공수해 온 아나고를 가지고 조리한다. 또한 대구뽈찜의 경우 들기름 맛이 중요하기에 유 대표가 직접 기름을 짜 사용한다. 백숙은 당귀 등 6~7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깊게 우려낸다. 다 먹은 뒤에는 찹쌀을 가득 넣어 만든 누룽지와 죽으로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또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치찌개와 황태해장국, 백반이 있다. 김치찌개의 경우 송산농협에서 생고기를 바로 구입해 큼직하게 잘라 넣고 두부와 김치를 함께 끓여낸다. 김치 또한 매년 500~600포기씩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한다. 북어 해장국의 경우엔 해장을 원하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춰 북어와 콩나물을 가득 넣고 시원하게 끓여 내며 백반은 새벽 손님들을 위해서 새벽 5시부터 나와 준비한다.

유 대표는 “새벽부터 작업을 위해 출근하는 손님들을 위해 저렴하다고 해서 간단히 백반을 준비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있는 만큼 더 주고 싶어 정성껏 요리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말처럼 청솔식당에선 추가 밥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유 대표도 어려운 한 때가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서산에서 살았다. 서산에서 주류업에 종사했지만,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결국 부도를 맞아야만 했다. 한 번 닥친 어려움은 쉽게 떠나지 않았다. 결국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곳이 송산면이다. 타지 사람으로서, 또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는 “초반 식당이 자리 잡기까지 매우 힘들었다”며 “눈물로 지새우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역과 함께하려 했다. 그 덕분에 이미 송산 사람 다 됐단다. 특히 장사가 잘되지 않아 포기하려 할 때 송산 면민들이 건넨 ‘곧 개발돼 손님이 많아질 것이니 기다리라’고 했던 말이 고맙다고. 그는 “그 말에 속아 지금까지 자리한 것 같다”며 “10년 째 아파트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말 덕에 이곳에 머물 수 있게 된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메뉴 : 능이백숙 5만 원, 닭도리탕 4만5000원, 옻닭 4만5000원, 대구뽈찜 大 4만원, 대구탕 小 3만원, 김치찌개 7000원, 백반 6000원, 북어해장국 6000원, 김치칼국수 6000원, 닭칼국수 6000원, 닭개장 7000원
■위치 : 송산면 상거중앙길 71(송산종합사회복지관 앞, 궁전모텔 옆)
■문의 : 357-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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