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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다변화
대 중국 무역·당진항 등 新 산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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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사태 경험…철강산업 과도한 의존 위험
“환황해경제권 중요한 지리적 이점 이용해야”

당진은 많은 철강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철강도시’로 성장해 왔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환영철강, 휴스틸, 동국제강 등 당진에 입주해 있는 철강기업들이 지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중대형 철강기업들은 물론 다수의 관련 업종 및 하청·협력업체들까지 들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해왔다.

이를 통해 인근 지역 식당, 주유소, 마트 등 소상공인도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철강산업과 일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오히려 안정적인 지역 발전에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다량 수입되면서 철강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산업이 불황을 맞을 경우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돼고 있다.

한보철강의 부도

당진시는 특정 산업, 특정 기업에 지나친 의존으로 인한 막대한 영향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한때 호황을 누리며 당진 경제를 이끌었던 한보철강이 부도나면서 당진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한보철강 부도 직후 당진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어 2001년 12만 800여 명에서 2002년에는 11만8700여 명으로, 2003년에는 11만7000여 명까지 줄었다.

또한 한보철강과 거래하는 각종 협력업체와 지역 내 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했다. 한보철강 부도 당시 당진군이 잠정 집계한 지역업체의 피해규모는 26개 기업에 641억 원에 달했던 가운데, 부도 일주일만에 132개 업체에 960억 원으로 피해액이 늘어났다. 대금을 받지 못한 식당, 주점, 주유소, 각종 기자재 및 공구상 등을 더하면 실제 피해액은 더 컷을 것으로 추산된다.

값싼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한편 최근에는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철강제품 유입으로 국내 철강경기를 흔들고 있다. 중국의 철강산업은 2004년 이후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산 철강제품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돼 국내 철강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중국 철강기업의 70~80%는 적자를 감수하고 국내에 철강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기업들의 수출 지역에도 값싼 중국산 철강제품 유입이 확대돼 수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환영철강 김영진 대표는 “중국 철강기업은 국내 가격의 20% 정도 해당되는 가격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현재도 상황이 안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산 철강제품으로 인해 당진에 있는 철강기업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으로 눈 돌려야

현재 당진시는 충남도 북부권 네 개의 시·군 지역 가운데 경제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지역과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마주보고 있어 대 중국 무역에도 최상의 지역으로 손꼽힌다.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권선필 교수는 “한국·중국·일본을 축으로 한 환황해경제권에서 당진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당진의 특성을 살려 조금 더 고급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면, 중국 수출에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항 또한 앞으로 대 중국 무역을 확대하고 당진의 산업구조를 다각화 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당진항의 선석수는 총 36개로 송산·송악지구에 추진되고 있는 4개 선석과 내항 매립지에 2020년까지 추가 건설예정인 5개 선석이 건설되면 2020년 당진항은 45개 선석을 보유한 대형 항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성 당진항만(주) 대표이사는 “당진항의 현재 물동량이 6500만 톤에서 1억 톤 이상으로 인천항에 버금가는 항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석문국가산업단지나 송산산업단지를 이용한 당진항의 경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철강산업의 이점을 살려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거나 주변 지역의 산업과 연계해 산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당진 주변 지역에는 현대·기아·쌍용 자동차 공장이 있고 수도권에 철강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좋기 때문에 철강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연구원 백운성 연구위원은 “당진에는 1차 철강 관련 업체들만 있고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다”며 “화력발전소 터빈이나 발전소 등을 짓은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만드는 중공업 회사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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