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주)해나루항만의 신조 첫 예인선 해나루1호 진수식이 있었다. 해나루1호 진수는 단순히 개인기업의 예인선 건조가 아닌 당진의 항만사업 발전의 새 출발이라는 큰 의미로 봐야 한다.
우리 당진항의 경우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도가 인천항, 부산항 등 타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도에 비해 형편없이 저조한 편이다. 또한 항만사업의 지역사업화 비율도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 다른 항만에 비해 극히 낮아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현재 부산항은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도가 30%가 넘고 지역사업화가 35%이며 인천항은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도가 27% 내외이고 지역사업화는 31%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외국의 경우는 항만의 지역경제 부가가치 창출도가 70~100%에 이르고 있고 지방재정의 항만 의존도도 매우 높은 도시들이 많다.
이에 반해 우리 당진항의 지역경제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는 5% 이하이고 지역사업화는 3% 수준에 지나지 않아 항만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이는 당진항에서 하역, 운송 등 해운 항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들이 대부분 외지 업체이기 때문이다.
당진항에는 연간 6500만 톤의 물동량이 처리되고 2조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항만경제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부산항 같으면 2조 원 시장의 경우 6000억 원 가량의 수익이 지역으로 유입될 것이고, 그것이 정상인데 당진지역에 직접적으로 유입되는 수익은 4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당진항 내에는 1조 원 규모의 해상운송업을 제외하고도 350억 원 규모의 예선업 시장과, 4000억 원 규모의 하역업 시장, 1300억 원 규모의 운송업 시장을 비롯하여 강취, 고박, 선내물품공급, 급수, 급유, 관광 등 엄청난 규모의 항만산업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중에 당진업체는 하역업에 5% 정도 참여하고, 운송에 하도급 형태로 일부 참여하고 있으며, 항운노조 조합원들이 200억 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고, 고박에 일부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외지 기업체들이 일을 하고 있고 결국 항만 관련 사업 부분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당진항은 전국 5대 무역항에 속하고 엄청난 항만경제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아주 미미한 것이다. 한마디로 항만건설로 인해 천혜의 어장과 갯벌만 내주고 공장 가동과 항만운영으로 인한 환경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당진시민들이 떠안으면서 이익은 외지업체들이 차지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항만산업에 대한 무지와 인식부족에서 비롯됐고 지금이라도 뒤늦게 이 항만시장에 뛰어 든다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너무나 벅차기 때문에 당진성장 동력인 항만산업의 실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당진항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타 항만 수준인 30% 까지 끌어올려야 역외유출을 줄일 수 있으며 항만발전으로 인한 개발실익을 당진에서 챙길 수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당진항 물동량 1억 톤 시대인 2020년을 대비하여 항만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경제 부가가치 창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항만산업의 지역사업화가 너무나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주)해나루항만의 출범이나 해나루1호 진수는 항만사업의 지역사업화를 이끌 방법의 새로운 전기라 볼 수 있다.
(주)해나루항만은 지난 2014년 법인을 설립하여 지난해 3월에 시민주공모를 통해 135명의 당진시민이 55억 원의 자금을 만들어 출발한 시민기업으로 항만사업의 지역사업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해나루1호는 지난해 6월1일 장항에 있는 연수중공업에 발주한 5220마력급 신조 예인선으로 앞으로 당진항 내에서 예선업을 선도할 중요한 배이다. 해나루1호 진수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당진에 제2의 해나루항만과 같은 기업과 제2의 해나루호가 계속 생겨나기를 기대하며, 이 해나루호가 당진시민들의 항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꿈을 실어오는 배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