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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어기구, 시의원-홍기후 당선
도지사·시장 이어 국회의원·시의원 재선거까지 ‘더민주’
당진1·2·3동, 송악, 송산 표심이 결정적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도 불구하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새누리당 김동완 후보를 앞지르며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충남도지사와 당진시장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당진시 전반적인 정치적 지형이 야권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많은 유권자가 거주하는 당진시의원 가선거구(당진1·2·3동/대호지/정미) 재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홍기후 후보가 당선되는 등 지역 내 ‘야권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새누리당 김동완 후보와 접전 끝에 총 2만8530표(지지율 40.4%)를 얻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동완 후보는 2만7350표(38.8%)를 얻어 어 후보와 1180표(1.6%) 차이로 낙선했다.

노동계·호남향우 민심 당락 좌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농촌지역은 보수적인 여당 성향을, 도심지역에서는 진보적인 야당 성향을 뚜렷하게 보인 것이다. 지역의 인구 구조가 농촌지역의 원주민은 고령화되면서 줄어드는 반면, 도심지역의 젊은 이주민 비중이 커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지역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기구 후보의 경우 젊은 이주민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당진1·2·3동, 송악읍, 송산면에서 김동완 후보와 평균 800표 가량 차이를 보이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반면(신평면에서는 김동완 후보가 앞섰지만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적은 표 차이(238표차)를 보였다), 김동완 후보의 경우 합덕읍, 우강면, 대호지면, 정미면, 면천면, 순성면, 고대면, 석문면에서 평균 400표 가량 어기구 후보를 앞섰다.

어기구 후보가 불과 5개 읍·면·동에서 앞섰지만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에서 큰 표차로 앞선 반면, 김동완 후보의 경우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9개 읍·면·동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표 차이로 앞선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당진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철환 후보는 8개 지역(합덕·우강·신평·석문·대호지·정미·면천·순성)에서 우세했지만 1만1128표를 얻는 것에 그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홍장 후보는 당진1·2·3동·송악·송산·고대 등 6곳에서 1만7487표를 얻었다.

당진시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선거지형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 이주민·젊은층·노동계·호남향우의 표심이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무산에도 불구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와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의 야권 단일화 무산에도 불구하고 어기구 후보가 당선된 배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유권자들은 물론 어 후보 측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당선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의 표 분산에 대한 우려로 ‘야권 단일화 무산은 필패’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당초 당선을 예상했던 새누리당 김동완 후보 측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동완 후보 발목 잡은 당내 갈등
도계분쟁·낙선운동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의 경선 후유증의 여진이 계속된 데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경선 과정에서도 최종 공천을 받은 김동완 후보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경쟁후보들을 포용하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일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야권 후보 돕기에 나서면서 기존의 여당 지지자들의 표가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당으로 분산됐다는 것이다.
 

당진시대 선거자문위원회 노화용 위원은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가 18%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새누리당 성향에 가까운 중도·보수층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트의식·관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아 온 김동완 후보보다 어기구 후보의 노동·인권·민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커보였던 김동완 후보의 또 다른 패인으로는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과 연륙교 건설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은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부터 본선을 치루기까지 당 안팎의 경쟁 후보들로부터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도계분쟁·연륙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이며 “사실상 평택시에 밀린 정치력의 한계”라고 지적받아 왔다.

또한 저성과자 의원 선정, 반환경·반노동 의원 선정 등으로 인해 시민사회단체의 잇따른 기자회견과 낙선운동 역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대 선거자문위원회 조재형 위원은 “김 후보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낙선대상로 선정되며 당진환경운동연합·당진참여연대·당진문화연대·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등에서 계속해서 낙선운동을 펼쳐왔다”면서 “크고 작은 낙선운동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공감대를 얻은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투표율 53.9%…여전히 낮은 수준

한편 올해 당진시 투표율은 53.9%로, 올해 총 13만2562명의 유권자 중 7만150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014년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투표율(54.0%)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51.2%)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전국 평균(58.0%)과 충남 평균(55.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진시는 천안시 동남구(52.2%)와 천안시 서북구(53.4%), 아산시(53.1%)에 이어 충남 시·군에서 네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곳은 계룡시(62.6%), 서천군(61.5%), 청양군(60.5%), 보령시(60.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된 맹붕재 전 시의원의 공백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당진시의원 가선거구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기후 후보가 1만2201표로 새누리당 서영훈 후보(1만628표)와 국민의당 이태용 후보(6175표)를 누르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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