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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명소
  • 입력 2016.04.24 15:49
  • 수정 2016.04.29 11:58
  • 호수 1105

노랗게 물든 유채꽃의 향연
봄철 걷기 좋은 길 우강면 솔뫼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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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주민자치위원들이 가꾼 꽃밭에서 축제를
한국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 ‘솔뫼성지’

봄바람이 스치면 올망졸망 모인 노란 꽃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다. 약 6500평 대지 위에 펼쳐진 유채꽃 물결이 넘실거리면 다시 한 번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드넓은 꽃밭 사이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가다 보면 인자하게 미소 짓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곳곳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2년 전 솔뫼성지를 다녀간 프란치스코 교황 실물 크기의 모형과 메시지 푯말은 그날의 감동을 다시 전한다. 봄을 찾아 온 사람들, 신앙심을 되새기려 방문한 사람들은 노란 물결 속으로 빠져 들어가 카메라에 추억을 담는다.

오는 8월에는 해바라기 축제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한 후, 우강면주민자치위원회(회장 이병훈)는 솔뫼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우강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제1회 아름다운 우강면 유채꽃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를 위해 우강면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꽃씨를 파종하고 관리하며 봄날을 준비했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자란 유채꽃은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를 아는지 노란 꽃망울을 해맑게 터트리며 솔뫼성지를 방문한 순례객들과 지역민, 타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난 15일 유채꽃 밭을 방문한 홍성국 씨(송악읍 봉교리)는 “지인들의 소개로 유채꽃 밭을 찾았다”며 “노랗게 물든 유채꽃 밭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강면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봄을 느끼고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강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했던 당시 방명록을 기록한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이 합덕에 위치한 카페 토프레소와 베티블루를 방문하면, 이곳에선 향긋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유채꽃 축제가 끝난 후 다음달 4일부터 우강면주민자치위원회는 해바라기 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는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2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힘을 모을 예정이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봄엔 유채꽃을, 여름엔 해바라기를 선보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할 예정이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난 곳이자 4대에 걸쳐 김대건 신부의 집안이 신앙인의 삶을 살았던 ‘신앙의 못자리’라고 일컬어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 15일 이곳에서 열린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했다. 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세계 청년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대건 신부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천주교 신자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솔뫼성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유채꽃밭을 지나 솔뫼성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솔뫼’라는 이름에 걸맞게 야트막한 동산에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들이 보인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예수의 일대기가 동상으로 세워져 있어, 이곳을 찾는 신자들은 예수의 생을 되새기며 기도하고 묵상한다.

길을 따라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나타나고, 이어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잘 복원돼 있다. 이렇게 솔뫼성지를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김대건 신부 기념관을 방문하면 김대건 신부의 성장 과정과 활동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편 솔뫼성지에서 추천하는 순례 프로그램도 있다. 자유기도 후 미사, 김대건 신부 관련 DVD영상 감상, 십자가의 길까지 차례로 돌 경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미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소요시간은 줄어든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솔뫼성지 홈페이지(www.solmo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솔뫼성지 방문 후
함께 가보면 좋은 순례길
·합덕성당까지 4Km
·신리성지까지 8Km
·여사울성지까지 18Km
·공세리성당까지 20Km
·해미성지까지 40Km

 

 

미니인터뷰 이병훈 우강면주민자치위원장

“순례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유채꽃 밭을 조성하는데 40여 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지난해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우강면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써줘 고맙습니다. 우강면에는 볼거리가 부족합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솔뫼성지를 다녀간 이후로 순례객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성지만 보고 되돌아가는 것이 안타까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유채꽃 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올 8월에 열릴 예정인 해바라기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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