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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라운드서 레프리 스톱으로 TKO승
“고향서 복귀전에 큰 부담감도”

그가 다시 사각 링 위에 올랐다. 13년 만이다. 44세, 더구나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다. 14살이나 어린 상대 선수를 앞에 둔 그의 주먹엔 끈기와 집념이 서렸다. 맞는 만큼 때렸고 때린 만큼 버텼다.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 선수가 영광의 신화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지난 16일,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 선수의 복귀전 및 제2회 KBF 전국 신인왕 4강전이 호서고등학교 체육관 특설링에서 진행됐다. 최용수 선수가 입장하기 전부터 열기가 고조됐다.

그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그에게 응원을 불어넣었다. 라이트급 매치(10라운드)로 치러진 경기에서 최용수 선수는 상대 선수인 나카노 카즈야(30·일본) 선수를 상대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은 뒤 8라운드 1분53초 만에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그는 승리의 기쁨 대신 눈물을 흘렸고 사람들도 그의 열정에 갈채로 환호했다. 최용수 선수는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상대 선수가 맷집이 약했던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선수는 1라운드에서 거세게 상대 선수를 몰았으나 2라운드부터 움직임이 느려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카노 선수를 압박했으며 4라운드 중반 펀치를 기점으로 승기를 잡으며 5라운드와 7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8라운드에서 나카노 선수를 코너에 몰아 넣은 상태에서 안면과 복부를 연달아 강타했으며 가드를 포기한 나카노 선수가 펀치를 허용하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최용수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의 대결 상대 나카노 카즈야 선수는 프로통산 9승 5패 1무를 기록한 바 있다. 9번의 승리를 KO로 끝냈으며, 패한 다섯 경기에서도 4번을 KO로 패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용수 선수가 링 위에 다시 오른 건 13년 만이다. 격투가 K-1까지 포함해도 8년 만에 오르는 링이다. 전 세계챔피언인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선수다.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9년 WBC 세계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통산 전적 34전 29승(19KO) 1무 4패를 남기고 은퇴했다. 이후 2006년 격투기 대회인 K-1에 데뷔해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기권패한 뒤 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다시 일어섰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복싱에 대한 열망으로 글러브를 꼈다. 지난해부터 복귀전을 준비한 그는 고향인 당진에서 경기를 치르고자 했다. 그는 “13년 만에 복귀라는 부담감과 고향 당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는 부담감이 컸다”며 “하지만 승리를 거두게 돼 매우 뜻 깊고 고향 선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량이 부족했음에도 승리를 거둬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혼의 복서로 다시 재기한 그가 2년 뒤 치러질 세계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용수 선수는 “2년 안에 세계 타이틀전이 잡히지 않는다면 관장과 상의해 마지막 게임이더라도 멋진 은퇴전을 치르고 싶다”며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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