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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6.04.24 15:44
  • 호수 1105

[기고] 정병희 당진시 부시장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지역사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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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주위에서 다문화가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5년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4만 명이나 된다. 이중 약 80만 명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고, 나머지는 우리나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취업 이민자들이다. 당진에도 외국인이 5137명이 거주해 있으며 이중 다문화가족은 1262명이라고 한다. 다문화가족이 2020년에는 15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 통계도 있다. 그들이 앞으로 지역사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과제가 있다. 외국인 주민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조화와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문화 시대는 정부나 지자체만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국민 모두의 다양하고 소중한 지혜와 노력의 산물이 되어야 한다. 다문화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융합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당진시는 다문화가족이 옥토로, 영양가 높은 거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상담, 가족화합, 비전제시, 다양한 의견수렴 등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해 주고 있고, 더 이상 다문화가족이 이방인이 아닌 다문화가족 모두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면서 지역문화와 융화되어 함께 살아가고, 다양한 문화를 우리 당진발전의 새로운 잠재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언어 및 기초학력 부진, 자아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문제, 학업포기, 중도탈락 등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원인은 한국의 전통적인 단일 민족적 정서에 따른 인종적 편견, 언어적 문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 기인한 문화부적응, 낮은 소득에서 오는 경제적 가정환경, 외모 등으로 인한 집단 따돌림 등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학습결손과 학업성취도 격차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다.

이러한 사회문제로 학교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교 다문화교육의 핵심주체는 교사다. 학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편견, 차별, 인종주의 등 불평등적 요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효과적인 다문화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의 다문화역량은 학교의 다문화역량이며, 나아가 우리사회의 다문화 역량으로 직결될 수 있다.

학교 다문화 교육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의 이해와 적응을 통한 엄연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평등한 교육 참여 및 기회제공, 한국어 사용능력 향상,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 및 정체성, 이중 언어 사용능력 등 잠재력 신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편견·차별이 없는 교육, 평등·인권·평화 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다문화교육을 실시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외국인에 대한 문화적 편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동화 정책으로 한국의 주류사회에 편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 각자 출신국가 고유의 문화를 한국사회에서도 즐기고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다문화 현상에도 주목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삶을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말로만 ‘다문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당진시는 앞으로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주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각 기관·단체들과 소통하며 다양함을 존중하고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포용력이 강한 한국을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늘 따뜻한 시선으로 세계인을 우리의 가족으로, 이웃으로 받아들여주고 응원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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