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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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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문화숲길을 찾아서1
역사의 숨결이 스며든 숲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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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걸으며 내포문화·역사 탐방
내포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걷는 길

여가 시간이 확대되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지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수년 전 시작된 걷기 열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머릿속과 마음을 비우고 걷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길을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내포문화숲길이 당진과 서산, 예산, 홍성에 걸쳐 조성돼 있다.

특히 당진은 한국 천주교회의 못자리라 불리는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설립 125주년을 맞이한 합덕성당은 충청도 최초의 성당이며,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장소다. 또한 승전목 전투 등 백제부흥군전쟁의 흔적들이 면천면 일원에 남아있고, 원효대사가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곳으로써 찬란한 백제 문화와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걷다
내포의 역사와 문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불교문화다. 백제시대에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였던 내포에, 배가 오가며 불교가 처음 전해졌다.

661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던 원효는 무덤 앞에서 잠이 들어,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 다음날 깨어 보니 잠결에 마신 물이 해골에 괸 물이었음을 알고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음을 깨달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러한 일화를 바탕으로 당진에는 원효깨달음길이 조성돼 있어 안국사지, 영랑사 등 원효대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음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백제부흥군의 흔적을 찾다
백제부흥운동은 백제가 멸망한 뒤 660년에서 663년까지 왕족·군인 등을 중심으로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자 전개한 운동이다.

660년 백제의 수도 사비성이 함락된 후 의자왕과 왕족들이 포로가 되고, 사비도성과 웅진성(부여)이 나·당 연합군에게 점령당했지만 임존성과 주류성을 거점으로 전개한 백제부흥운동은 무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내부 중심세력 에 분열이 일어나 끊임없는 전투에 부흥군의 세력은 약화됐다. 이에 백강구 전투에서 부흥군을 도왔던 왜의 구원군 수백 척이 나·당 연합군에게 패했다. 이후 663년에 주류성과 임존성이 함락되면서 백제는 멸망하게 됐다. 이러한 백제부흥운동의 역사가 당진의 아미산과 면천읍성에 남아있다.

유일하게 이긴 승전목 전투
1894년 전라도 고부의 동학접주 전봉준(全琫準) 등을 지도자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해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당진을 포함한 내포지역에서도 천도교 4대 교주인 박인호 장군을 중심으로 동학운동이 일어났고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싸운 승전목전투 등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당시 일본군과 관군은 이 일대의 특수성을 감안해 공주 전투 이전에 먼저 농민군을 토벌해 공주로 합류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이때 박인호 장군이 이끄는 농민군과 일본군·관군이 맞닥뜨린 곳이 바로 면천면의 승전목이다. 좁고 깊은 골짜기인 승전목에서 농민군 10여 명이 깃발을 흔들자, 일본군은 승전목 골짜기로 전진했다. 농민군은 맹렬한 사격을 가했고 또 산과 들에 불을 지르며 공격했다. 승전목 전투는 동학농민군이 유일하게 승리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박해 후 천주교 흔적 남아있어
삽교호를 지나 아산만으로 흘러가는 길목에 위치한 여사울은 천주교 신앙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곳이다. 1784년 이존창에 의해 처음으로 신앙이 전파된 이래 내포지방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살았고, 성직자로 성장했다. 조선시대 박해가 끝난 후에도 변함없이 많은 신자들이 거주했기에 내포에는 많은 천주교 사적지와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적지로는 당진의 신리성지, 솔뫼성지 등이다.

충청도 지역 최초의 성당인 합덕성당은 설립 당시 충청도의 모든 지역을 담당했다. 특히 합덕성당은 1929년에 건축된 성당 건물을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이 구간은 내포천주교 성지들을 연결해 내포 천주교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며 걸을 수 있는 순례길이다.

■내포문화숲길 방문자 센터
·면천면 아미로 354-2(아미산 주차장)
·356-252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내포문화숲길 코스 소개
- 테마별
원효깨달음길: 수덕사 - 천장사 - 일락사 - 개심사 - 보원사 - 서산마애삼존불
                     - 영탑사 - 안국사지 - 영랑사/수덕사 - 용봉사
백제부흥군길: 오서산 - 복신굴 - 장곡산성 - 학성산성 - 복수산임존성
                     - 대흥슬로시티 - 무한산성 - 추사고택 - 아미산 - 대덕산
내포역사인물동학길: 충의사 - 용봉초 - 홍선군청 -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 홍성민속박물관 - 광천교/백야김좌진장군생가지
                              - 만해한용운선사생가지기념관 - 결성산성/면천읍성
                              - 승전목 - 아미산 - 면천읍성/성삼문유허지
                              - 최영장군사당/예산대교 - 추사고택
내포천주교순례길: 여사울성지 - 신리성지 - 배나드리성지
                            - 한티고개·삽교성당·홍주순교성지
                            - 해미순교성지/ 여사울성지 - 합덕성당 - 솔뫼성지
<(사)내포문화숲길 책자 참조>
내포문화숲길이란
내포문화권의 주축인 가야산을 중심으로 4개 시·군(당진시, 서산시, 예산군, 홍성군)의 내포 역사·문화 유적과 생태자원, 마을자연 경관 등을 4개 테마별로 잇는 길로 총 연장 320km가 연결돼 있다. 내포가 지닌 역사·문화적 전통과 자연·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체험문화 숲길이다.

<당진의 숲길>
■추사고택~합덕제
(10.5km/ 약 3시간 소요)
■합덕제~면천읍성
(18.7km/ 약 6시간 소요) 
■면천읍성~안국사지 둘레길
(20.4km/ 약 7시간 소요)
■안국사지~영랑사
(14.8km/ 약 5시간 30분 소요)                   
■영랑사~대덕산 입구
(12.3km/ 약 4시간 30분 소요)            
■대덕산 입구~면천읍성
(12.6km/ 약 5시간 소요)                     
■여사울성지~삽교성당
(23.8km/ 약 7시간 소요)            
■솔뫼성지~신리성지
(9.8km/ 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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