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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대안
  • 입력 2016.05.14 12:03
  • 수정 2016.05.16 17:58
  • 호수 1108

당진,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다 7 당진시우회
시조 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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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외우면서 성취감과 조상의 얼 느껴
시조인간문화제, 당진에 없어 아쉬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이방원의 하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정몽주의 단심가)

두 시조는 시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익숙하다. 시조는 고려 말기부터 발달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다. 시조가 활발했던 조선시대에는 신분제도가 엄격했지만 시조만큼은 신분과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창작할 수 있었다고 전해온다. 충성을 다짐하는 시조, 자연 속 여유로운 삶을 노래한 시조,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시조 등 시조의 주제도 다양하다.

당진시우회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70대 중후반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회원은 85세로, 이들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읊는 시조를 듣고 자란 세대다. 이에 자연스럽게 시조에 관심을 두면서 당진시우회로 모였다.

당진시우회는 1972년 남선우 시조연구회가 설립되면서 시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선우 사범에게 시조를 배웠다. 5년 후 1978년 시우회관이 설립되면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지금도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시우회관에 모여 시조를 배우고 있다.

한편 회원들은 시조의 매력으로 ‘성취감’을 꼽았다. 매년 대회에 출전해 을부(남자들의 경창), 갑부(여자들의 경창) 등을 수상하거나 대회를 준비할 때 시조를 읊는 실력이 한 단계씩 깊어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또한 시조에는 한이 서려 있어 당시 조상들이 처한 상황을 느낄 수 있어 좋단다.

당진시우회에서는 남기웅 사범과 이옥례 사범을 중심으로 고조, 장단, 음정에 맞춰서 일대일 개인지도를 진행한다. 또한 매년 9월 경에 진행되는 남이흥장군 추모행사에서 전국시조경창대회를 당진에서 개최하고 있다. 회원들은 “시조를 하는 인간문화재가 당진에 없어 아쉽다”며 “이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 시조 인간문화재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회원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시조로 당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시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문의: 010-8783-0457(조명옥 회장)

<회원 명단> △회장: 조명옥 △사범: 남기웅, 이옥례 △총무: 강용희 △회원: 김영권, 구자운, 김이기, 강종환, 성기완, 최연우, 백영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회원 한마디

남기웅 사범: 지금까지 당진시우회를 이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시조가 계승되길 원합니다.
이옥례 사범: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시조를 읊고 싶습니다.
강용희 총무: 당진시우회에서 4년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진시우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영권 회원: 시조와 대금을 함께 연주하고 있는데, 올해 열심히 연습해 시조와 대금을 조화롭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기완 회원: 생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시조를 배우게 됐습니다. 시조를 통해 선조들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미니인터뷰 조명옥 회장

“당진시우회 영원히 잇고파”

"당진시우회 회원들 중에서는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회원들과 함께 당진의 시조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당진시우회가 전통이 끊이질 않고 보존, 계승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당진시우회 활동에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나라의 시조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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