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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16.05.21 21:44
  • 수정 2016.05.22 13:28
  • 호수 1109

곳곳서 내민 손으로 새 삶 선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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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 하며 허리 디스크 발병
당진시·당진종합병원 긴급복지지원

김영수(남·48, 가명) 씨가 지역사회 도움을 통해 주저앉았던 삶에서 다시 일어났다. 형편상 어려워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지 못해 6개월 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냈던 그가 이제 봉사에 나설 정도로 건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아직도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무리한 택배업, 허리디스크로
5년 간 읍내동에서 택배업을 종사하던 그는 하루 평균 300건, 많으면 500여 건의 택배를 배달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나와 하루 12시간을 배달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끼니는 항상 차 안에서 해결했다. 4~5층이면 그마저도 감사할 정도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거나, 느리게 운행될 때는 10층 이상도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오르기 일쑤였다.

그러던 그에게 2013년부터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당장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더니 나중엔 허리를 똑바로 세울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일을 중단하고 한동안 치료를 받더라도 다시 일을 나가야만 했다.
그렇게 매일 같이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이틀이 멀다 하고 통증 주사를 맞아가며 참아냈다. 진통제 없이는 하루도 보낼 수 없었다.

거동까지 힘들어져 살 길 막막
몸이 불편해 택배업을 할 수 없어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며 경제적인 상황마저 끝에 다다르게 됐다. 치료와 일을 병행하던 것이 몇 차례 반복되자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결국 그는 거동이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몇 발자국 움직여도 허리 통증이 심해 대부분 원룸 방안에서 누워있는 신세였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 제대로 씻지 못해 피부병까지 악화되기도 했다. 그는 “노숙자 아닌 노숙자였다”며 “주변에 연락할 곳도 없었고 심적으로도 힘들어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은 마음에 막다른 생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주민센터 방문으로 도움길 열어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당진1동주민센터를 찾았다.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차상위계층이 아니기에 법적으로 도움 받을 수는 없지만 ‘혹여나’라는 마음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그 때 근무하던 노윤이 주무관을 만나 당진시 사회복지과와 연결됐으며 이후 몇 차례 가정 방문과 상담을 통해 김 씨의 상황이 열악한 것을 파악한 뒤 긴급복지지원비가 지원됐다. 또 민간기관인 당진북부사회복지관과 당진종합병원이 연계돼 병원 치료와 사례관리 등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새 삶 얻어
지난 2월 김 씨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동안 당진종합병원 전우진 병원장이 그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힘을 불어 넣었다. 또 당진시 사회복지과에서는 수술비 지원을, 당진시 사회복지과에서는 사례관리를 도우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는 재활에 힘쓰고 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조차 큰 감사를 느껴요. 전에는 돈을 따라서 살았아요. 하지만 결국 몸이 망가졌죠. 앞으로는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거예요.”
한편 김 씨는 현재 매달 한 번 씩 효제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진시 긴급복지지원비란?
김 씨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정부와 당진시, 공동모금회에서는 긴급복지지원비로 새 삶을 전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관인 지역사회 복지기관과 연계해 김 씨와 같은 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당진시 긴급지원비로는 8억 원 가량 지원됐다. 이 가운데 공동모금회에서는 5억2000여만 원으로 374건을, 보건복지부에서는 2억7000만 원으로 501건의 도움을 전했다.
긴급복지지원비는 법적인 테두리를 넘어 긴급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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