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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6.05.22 13:27
  • 호수 1109

[복지칼럼]신순옥당진시가족(성)상담센터장
까르르 웃음 터뜨리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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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 건수가 결혼 4년 이하 젊은 부부의 이혼 건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혼한 부부 네 쌍 중 한 쌍이 결혼해서 20년 이상 된 부부라는 것이다.

상담현장에서 1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내의 인내에도 바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아내들이 끝까지 참고 견디면서 살았다면 요즘은 남편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정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의 통념으로 볼 때 반대로 생각될 것이다. 오히려 아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참는 것에 익숙하다고, 아내들이 더 단호하게 이혼을 결정하는 사례를 보게 된다.

여자는 나이 들면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든다. 인내심과 여성성(性)이 약해져 공격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고집 세고 가부장적인 남편을 젊었을 때처럼 참아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남편의 거칠고 공격적인 대화방식과 때론 폭력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래서 30년~40년 동안 숨겨진 가정 내의 비밀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는 경우를 볼 때,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가정폭력을 내밀한 가정사로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7년 동안 노인 3000명을 추적조사 했다.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의 사망률이 홀로 사는 경우보다 두 배나 높았다. 반면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사망률이 50% 높았다는 보고를 본적이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남편의 감정적인 말투가 아내의 건강을 해친다는 의학 보고서도 나와 있다.

부부대화 방식이 흡연이나 콜레스테롤처럼 심장질환을 부른다고 한다.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내의 심장병 위험을 줄여준다고 하는 내용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으로 볼 때, 남편들 형태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모양이다.

행복한 부부는 무엇이 다른가.
배우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바라보기보다는 아내는 아내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남편은 남편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바라본다면 어떨까? 이혼하는 부부가 서로가 상대 배우자 때문에 내 인생 망쳤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나 때문이라고 생각을 바꾸어 바라보면 아내가 또는 남편이 평생 원수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의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 내가 화를 내고 우울하면 가족 모두가 우울해진다. 우리 가정이 우울하면 사회 전체가 우울해진다. 거꾸로 말하면 배우자를 바뀌려하기보다 내가 바뀌면 배우자가 바뀌고, 가정이 바뀌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달 밝은 밤이 흐린 낮만 못하다”거나 “곯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고 했다. 자식이 아무리 효자라도 속 썩이는 남편만 못하다는 얘기다.

온 가족이 까르르 웃음 터뜨리는 가정의 달 5월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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