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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1 이상윤 전 한남대 총장(재대전당진향우회장)
지성 길러내며 시민운동에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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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는 당진 출향인 한 데 모아
“당진 발전, 문화·인문학 정신 담아야”

서울과 인천에는 많은 당진 출신 사람들이 살고 있다. 때문에 재경당진향우회나 재인당진시민회 등 출향인 단체가 오래전부터 활성화돼 있는 반면, 대전의 경우에는 충청권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향인들의 활동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과거 서울과 인천에 비해 대전으로 유학을 가거나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었고,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교통도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에 살고 있는 출향인들 역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대전에서도 공무원·교수·연구원·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진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이들의 뜻을 모아 지난 2014년 2월 재대전당진향우회가 출범했다. 이상윤 전 한남대 총장이 초대회장을 맡아 3년째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  

“어머니 품 같은 곳, 당진”
이 전 총장이 태어난 곳은 서산이다. 교사였던 아버지의 초임 발령지가 대산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태어난 것이다. 본래 정미면 봉성리가 고향인 아버지가 고향으로 발령받으면서 이 전 총장은 천의초등학교에 입학해, 이후 정미초등학교로 전학 갔다. 교사가 많지 않았던 시절, 아버지의 발령지에 따라 그 역시 여러 번 학교를 옮겨 다녀야 했다. 그가 당진에서 살았던 것은 그의 인생에서 아주 짧은 순간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고향은 ‘당진’ 뿐이다.

“당진에서는 아주 짧게 살았지만 고향 당진은 저에겐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에요. 부모님의 고향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당진에 자주 왔어요. 물론 지금은 예전처럼 자주 올 일이 없어 안타깝죠.”

공주사대부고와 공주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대전에 있는 충남여고에서 재직하던 중 국가에서 실시하는 유학 시험에 합격해 뉴질랜드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됐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1987년부터 한남대학교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총장으로 재직했고, 자리에서 내려온 뒤 퇴임했다.

대전 발전·나눔 활동 주도
30년 동안 대학에서 지성인을 길러낸 이 전 총장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다. 특히 고등학생 때부터 YMCA 활동을 해오면서 그는 NGO의 중요성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던 그는 지난 2008년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모아 대전시에 전달했다. 각 단체마다 개성이 강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보수·진보 등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하나로 모았다. 그는 회장직을 맡으면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를 이끌어 냈던 것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고 꼽았다.

뿐만 아니라 대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삼천원행복나눔을 만들어 배고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전달했다. 대전시민 3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후원하고 있으며,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까지 사랑의 밥차를 가져가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온 이 전 총장은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그는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배고픈 사람들을 돕고자 삼천원의 행복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시민운동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인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깊이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리적 여건·문화적 자원 우수”
한편 그는 민종기 군수 재임 시절에는 당진지역을 위한 정책자문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이 전 총장은 고향 발전에 대해 뿌듯하기도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 뒤에 따라오는 환경문제 등 부작용들이 우려스럽단다. 그는 “당진은 육로와 수로 모두 갖춘 지리적 여건이 좋은 곳으로 물류허브로 성장하는 한편, 심훈의 상록수, 내포천주교문화, 기지시줄다리기 등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해양·관광의 도시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진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민·관 협치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야 해요.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문학적 정신을 담는다면 고향 당진이 더욱 훌륭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이상윤 전 총장은…

-1941년 생(정미면 봉성리)
-현 재대전당진향우회 초대회장
-전 한남대 총장
-전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전 대전YMCA 이사장
-전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위원
-전 당진군 정책교수자문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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