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상영 의원 막말 파문 ‘일파만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규만 담당관 “김희봉 말 듣고 기사 이상해져”
정상영 의원 “미친X들 벼락 맞을 일”
당진참여연대 “공개사과 요구”

당진시의회 정상영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지역언론의 시정 비판 보도에 대해 원색적인 막말로 응수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행정에 대한 비판·견제·감시 역할을 해야 할 시의원이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당진시 관계자에게 간단히 묻고는 “당진시가 소신을 갖고 행정을 했을 텐데”라고 일방적으로 행정기관을 두둔하며 지역신문의 ‘오보’라고 결론 내린 일도 눈총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 답변한 이규만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 역시 현장에서 “당진참여연대 김희봉 이야기를 듣고 기사가 이상해졌다”며 신문에서 제기한 문제가 당진참여연대 측의 주장이라고 속단하고, 이를 사실인 것처럼 시의회에 보고해 논란이 일었다. 

<당진시대>는 지난 20일자 발행된 제1113호 신문에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과 관련해 ‘당진시 86억 손실에도 찬성 논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고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당진시에서만 연 8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당진시가 개편안에 ‘찬성’ 견해를 밝혔다”고 비판했다.

<당진시대>는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보인 아산시와 충남도에서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지방재정 개편안에 따라 예상되는 당진시의 손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에서는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당진참여연대 김희봉 회장에게 정부의 이번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 기사에 반영했다.

이 보도가 지난 20일 당진시의회 의원출무일에서 거론되면서 이재광 의장은 이규만 기획예산담당관에게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더라도 당진시는 ‘해당 없다’고 의회에 보고했는데 <당진시대> 보도와 당진시 보고 중 어떤 것이 맞냐”고 질문했다.

이규만 담당관은 “취재 당시 설명했지만, 설명한 부분은 무시하고 참여연대 김희봉 이야기를 듣고 기사가 이상해졌다”며 “기사에 문제가 있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정상영 의원은 “보도를 그런 식으로 하냐”며 “미친X들 벼락 맞을 일이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혼잣말로 뜻 없이 중얼거린 것”이라며 “언론사 기자나 기사에 등장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는 물론 당진시의회 의원, 당진시 실과장 및 팀장 등 30명 이상 있던 자리에서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 말해, 일부 시의원은 기자에게 연락해 위로를 건넬 정도였다.

한편 이규만 담당관은 <당진시대>와의 인터뷰에서 “기사에 당진참여연대 김희봉 회장이 언급돼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면서 당진참여연대 측은 지난 23일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당진참여연대는 △김홍장 당진시장에게, 정부의 지방재정 시·군조정교부금제도 개선 계획에 찬성한 확실한 근거 △이규만 기획예산담당관에게, 단순히 기사에 인터뷰가 실렸다는 이유로 추측해 허위사실을 공표,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공개사과 △정상영 의원에게, 공개석상에서 ‘미친X들’을 운운하며 단체 회장과 지역신문 기자를 모욕한 것에 대한 공개사과 △오는 28일 정오까지 서면 답변 및 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발하고, 실력을 행사해 공론화함으로써 시정을 요구할 것 등을 밝혔다.

당진참여연대 김희봉 회장은 “정부가 예산을 무기로 지방자치단체를 맘대로 휘두르겠다는 게 지방재정 개편안의 핵심”이라며 “(지방자치의 핵심인) 시의원이 이를 바로 잡기보다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낸 시민단체와 해당 언론 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