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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지역이 학교를 되살리다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5 북창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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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마당’으로 교육효과 ↑
자존감 높이는 다양한 교육 운영

 

농촌학교인 북창초등학교(교장 김형란)는 한 때 폐교까지 논의될 정도로 학생 수 감소 문제가 심각했다. 하지만 동문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나서 학교를 살리자는 마음을 모았고 지금은 다니고 싶은 학교, 웃음이 가득한 학교로 거듭났다. 운동장 주위에 심은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내어, 운동장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땀을 식혀준다. 나무 사이사이에서는 새가 지저귀고 꽃들이 곳곳에 심어져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물한다. 이처럼 북창초는 자연과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라나는 곳이다.

자존감 높이는 교육 실시
북창초에서는 공부만 하는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는 물론 미래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 북창초의 교육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의 잠재력과 자존심, 자존감을 높여 주는 교육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김형란 교장은 “아이들이 사람을 알고 존중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강조했다.

학급 별 재량권 줘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급 별로 재량권을 줘 교육과정을 재구성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학기 초 실태조사를 통해 취약한 인성 부분을 탐색한 뒤 교육과정을 각 학급에 맞춰 재구성한다. 만약 1학년 학급에서 친구와 다툼이 있었다면 체육 수업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체육 종목을 배우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수업한다. 이 덕분에 폭력과 욕설 등의 인성과 관련된 문제가 현저히 적게 나타나는 교육적 효과를 보고 있다.

자존감 기르기 프로젝트
한편 현재 북창초 학생 수는 70여 명으로 한 학급에 10명 내외의 학생이 공부한다.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만큼 학부모들은 혹여 학생수가 적어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북창초는 먼저 아이들의 자존감 기르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매주 수요일 2교시가 끝나면 전교생이 강당으로 모인다. 그리고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유 발언대에 오른다. 주제는 자유 주제로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말 할 수도 있고, 연습한 춤을 선보일 수도 있다. 지난주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유괴방지 연극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독서 교육도 활발히
또 북창초는 ‘북창마당’ 중 북(book)을 통해 독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서실에는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1년 50권 읽기 목표로 책 읽기에 열심이다. 지난해의 경우 200여 권의 책을 읽은 한 학생이 다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은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책을 선정하고 아이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연초에 예산을 조기집행 하고 있다. 또 북통장을 통해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남길 수 있도록 독서 교육을 지도한다.

오전과 점심엔 음악으로
다음으로 ‘북창마당’의 창은 노래 등 예술 교육을 뜻한다. 등교할 때는 동요를, 점심시간에는 클래식 명곡을 틀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충남관현악단이 찾아와 공연을 했던 당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불러 관현악단이 놀라기도 했다고.

놀이로 소통해요
한편 마지막으로 ‘북창마당’의 마당은 놀이를 말한다. 매일 2교시가 끝나고 2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나온다. 평소 스마트폰과 컴퓨터, TV에 익숙해져 야외에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북창초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시간에는 전교생이 줄넘기를 배운다. 단체 줄넘기를 하기도 하고 급수에 맞춘 개인 줄넘기를 하기도 한다. 덕분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두루 친하다.

운영위·학부모·동문 함께해
하지만 모든 교육 운영이 학교의 힘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동문회(회장 이재성)와 운영위원회(회장 이현수), 학부모회(회장 오지숙)가 북창초를 위해 든든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특히 동문회에서는 학교가 폐교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십시일반 발전기금을 모아 통학차량을 구입하고 방과후학교에 사용되는 영어 강사 지원비를 학교에 기탁했다. 또 이번에는 개교 60주년을 맞이해 1000페이지가 넘는 개교 60년사를 발간했다. 또 눈이 올 때면 운영위원회에서 자진해서 눈을 치우기도 하고 교육 발전을 위한 조언도 스스럼 없이 하고 있다. 또 학부모는 자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청렴지키미단이라는 봉사단체를 조직해 북창초의 올바른 교육에 동참한다.
 

<학교운영위원회 명단>  ■위원장 : 이현수 ■부위원장 : 이병환 ■지역위원 :박종빈 ■학부모위원 : 김숙경, 오지숙, 윤혜민
<학부모회 명단> ■회장 : 오지숙 ■부회장 : 전병덕 ■총무 : 한수미
<동문회 명단> ■회장: 이재성 ■상임부회장: 김영팔 ■부회장: 한상덕, 허칠회, 박수양, 최병은, 김철환, 김태원, 최용묵, 문춘삼, 이택수, 신용숙, 장태진, 유장균,유성기, 김교춘, 임경식, 이창용, 박경민, 송영오, 박향숙, 정병준 ■사무총장: 유근휘 ■총무국장: 이광석 ■재무국장: 민동완 ■운영국장: 조한영 ■홍보국장: 이상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인터뷰 김형란 교장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길”
“북창초 학생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세워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라나야 해요. 이를 위해 북창초에서는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죠. 아이들이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민주시민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인터뷰 신연지 학생회장
“체험과 음악회 좋아요”
“우리 학교는 모든 학생들끼리 사이가 좋아요. 수요일마다 꿈자랑을 발표하기도 하고 중간놀이도 함께 하거든요. 지난해는 졸업한 언니와 오빠들이 과학의 날을 맞이해 행사를 직접 기획해 진행하기도 했어요. 전교생이 함께해서 더욱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또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음악회도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인터뷰 이재성 총동문회장
“학교 역사 이어가길”
“10년 전 북창초가 폐교 위기를 겪었어요. 그때 동문들이 뭉쳐 모교 살리기 운동에 나섰죠. 당시 8700만 원을 모아 통학차량을 구입하고 학교특성화교육에 사용되는 교육비를 지원했어요. 그 덕에 학교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죠. 앞으로도 북창초의 역사가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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