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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6.07.18 18:05
  • 호수 1117

<상록수> 일본어 번역본 당진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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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번역한 일본인 당진 방문해 기증
심훈기념관에 전시…일반에 공개

▲ <상록수> 일본어 번역 단행본

심훈의 <상록수>를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본이 당진시에 기증됐다. 1980년대 일본어 번역에 참여한 일본인 에도오 요시아키 씨 등 4명은 지난 11일 송악읍 부곡리에 위치한 필경사 및 심훈기념관을 방문하고, 당진시에 번역본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일본어 번역본은 일본인 12명이 지난 1981년 상록수를 번역, 월간지에 연재하면서 발행한 것이다. 1980년대 초반 도쿄에서 현대어학숙 한국어반을 수강하고 있던 일본인 10여 명은 독서그룹 ‘상록수의 모임’을 구성하고, 상록수를 3년에 걸쳐 독파했다. 이후 이들은 상록수를 일본어로 번역해 월간지에 연재했다.

당시 월간지에는 4회까지 연재됐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월간지가 휴간하자 독서모임 회원들이 직접 상록수 단행본을 출간하기로 결심하고, 두 차례 당진을 찾아 상록수의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모델이자 심훈의 큰조카인 심재영 씨(1995년 작고)를 만나 당시의 배경과 설명을 직접 듣는 등 번역 작업에 몰두해 마침내 일본어로 된 번역본을 출간했다.

상록수 일본어판 서문에는 ‘그날’이 오기를 그렇게도 기다리던 작가 심훈이 정작 ‘그날’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타계한 것이 가슴 아프며, 한국 농촌이 당시에 비해 발전했지만 여전히 청년들이 농촌을 등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술회한 심재영 씨의 글귀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기증된 일본어판 상록수 번역본은 심훈기념관에 전시,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제107호인 필경사는 심훈 선생이 지난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당선작인 ‘상록수’를 집필했던 곳이다. 당진시는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자, 시인, 영화인이었던 심훈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 9월 필경사 옆에 심훈기념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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