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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남 전 고대면 장항1리 이장
의지를 불태우며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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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오늘처럼 내 사진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일이 있었다면 메모라도 해놓을 걸 그랬다. 옛 사진을 보면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다. 특히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래 전 사진을 꺼내보니 감회가 새롭다. 나는 1970년부터 마을 일을 보기 시작했다. 고대면 장항리 새마을지도자, 이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75세가 된 나는 마을일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지역민들과 친목모임에 참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절친했던 친구와 찍은 사진이다.
나는 고산초등학교, 당진중학교, 인천 송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큰 누님의 권유로 당진중학교를 입학했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지역어르신이 고등학교도 다녀야 한다고 해서 인천에 있는 송도고등학교를 입학했다.
사진 속 이 친구는 송도고등학교를 다닐 때 만난 친구다. 이 친구의 이름은 이경순이다. 용인에 살고 있는 친구였는데, 나랑 참 자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현재 경순이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결혼하고서도 연락을 주고받곤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타지에서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두 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시절 삭발한 것을 기념해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경순이도 함께 삭발을 했다. 나머지 친구들은 얼굴은 기억나는데 갑자기 생각하려니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때 우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단체 삭발을 감행했다. 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이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인천 세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사진을 보면 학창시절의 기억이 생생하다. 참 재밌는 추억이다.

세 번째 사진은 신혼여행을 갔다가 처갓집에 방문할 때 찍힌 사진이다.
나와 아내는 온양온천에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합덕읍 성동에 위치한 처갓집으로 향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성당이 합덕성당으로 기억한다.
나는 25세의 나이에 동갑인 아내를 만났다. 처형의 중매로 만난 아내는 합덕 성동 출신으로, 현재 50년을 나와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결혼할 때 아내의 집안에서는 아내를 도시로 시집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인천에 머물렀던 나를 보고 장인어른이 도시에서 생활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집을 보냈다. 하지만 난 당진으로 귀농했고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지었다.

네 번째 사진은 제주도 용바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다.
현재는 없어진 지역마을금고에서 일했을 때 마을주민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 중에 한 주민의 제안으로 바위에 올라가서 찍었는데 알고 보니 용바위였다. 지금은 이 바위 위로는 못 올라가게끔 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섯 번째 사진은 고대면 장항1리 구 마을회관 준공식 때 찍은 기념사진이다. 1992년도에 지어진 마을회관에서 노인회장님 등 마을주민들과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나는 이장을 맡고 있었고 김현욱 전 국회의원의 도움과 출향인들의 협찬으로 마을회관이 지어졌다. 당시 기쁜 마음에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내가 생각하는 고대면 장항1리는 단합이 잘 되고 온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앞으로도 고대면 장항1리가 따뜻함이 묻어나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

>>주영남 전 고대면 장항1리 이장은
·1942년 출생                            

·고산초·당진중·인천 송도고 졸업
·전 고대면 장항1리 새마을지도자

·전 고대농촌지도자 회장
·전 고대면 장항1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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