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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7 1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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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
중부권생태공동체 호인희 회장
‘좋은부모 무릎학교’개강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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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묻고 답하는 생태교육의 지혜

한더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령되는 요즘에 정월대보름 더위 팔기가 생각납니다. 힘든 일은 함께 나누고 더위에 지지 말고 미리 미리 건강을 챙기라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슬하에 자녀는 몇을 두셨는지요?
슬하는 부모님의 사랑을 뜻하는 고상한 표현입니다. ‘좋은부모 무릎학교’는 부모들이 무릎을 맞대고 서로 묻고 서로 답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품과 아빠의 무릎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육아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전통적인 관계 중심 사회가 무너지고 세대 간 단절은 출산육아문화에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문화적 연속성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산업사회에서는 사회문제로 노출된 것입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또한 문제의 해결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에서 전통교육을 바라보고 해법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생태교육이며 생태적 측면에서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좋은부모자격과정의 취지입니다.
 

자녀교육의 일차적 주체인 부모가 자녀교육에서 멀어지고 아이들이 과도한 학습노동에 내몰리면서 아이들은 병들고 부모들 역시 행복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식의 전환점을 만들어서 부모가 행복하고 아이들이 신명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경쟁은 필연적으로 이웃 간의 단절로 나타납니다. 교육공동체가 발전하여 지역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라는 말이 대변해주듯 아이를 기르는 과정이 곧 자신의 성장입니다.

또한 육아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가치를 공유하는 일로서 이웃 간의 소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역자이교(易子而敎)는 내 자식은 내가 못 가르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새롭게 고민해야 할 때이며 <좋은부모자격과정>은 민주시민 양성사업이며 올바른 가정교육사업이 될 것입니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출산․육아는 올바르게 자녀양육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넘어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아동학대․유기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육아의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만의 문제는 아니며 삶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성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의 기능이 교육공동체 형성이라는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이며 올바른 부모교육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것입니다.

놀아본 기억이 없는 이들 역시 자녀에게 자신의 품과 무릎을 내어주는 방법을 알지 못해 자녀와의 교감이 단절된 상태의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로 인해 아동폭력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80%가 넘고, 방임과 유기의 발생률이 급속도로 상승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책임이 인간본능과 전통적인 세습적 방법으로만 인식하고 접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아이들에게 엄마 품처럼 따뜻하고 아빠의 무릎처럼 든든해야 합니다. 지역이 함께 노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역할과 생태적 자녀 양육의 방법을 스스로 찾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에게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통해 감성을 일깨우는 기회로 삼아 가족이 행복한 당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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