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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향인소식
  • 입력 2016.08.12 20:09
  • 수정 2016.08.16 08:32
  • 호수 1120

장난꾸러기 축구소년, 충남 축구 이끈다
출향인을 만나다4 신평면 금천리 출신 양춘기 충남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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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들어오던 깨끗한 마을
“충남 축구발전 위해 노력할 것”

사무실 한편에 걸려 있는 붉은 일출 사진이 눈에 띈다. 당진사람이라면 이 사진을 보자마자 왜목마을 일출사진이라는 걸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일출사진은 왜목마을의 일출사진이에요. 왜목마을을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한 일출사진으로만 봐요. 하지만 제게는 고향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이에요.”

자장면 내기하던 학창시절
천안축구센터 내 마련돼 있는 충남축구협회 사무실.
왜목마을 일출사진 말고도 박지성, 이운재, 이청용, 기성용 등 축구선수들과 찍은 사진부터 여러 선수들의 싸인이 그려진 축구공 등 다양한 축구 관련 물품들이 양 회장의 사무실에 가득하다.

어린시절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던 양 회장은 신평면 금천리 출신으로, 현재 어머니와 형제들이 신평면 금천리에 살고 있어 당진을 자주 찾는다. 삼형제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했을 때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불량학생’이었다고 말한다. 동네 어르신 댁 과수원에서 수박, 사과, 참외 등을 서리하는 장난꾸러기였다고.

또한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해 진 사람이 자장면을 사는 내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는 “당시에는 지금처럼 축구를 알려주는 사람도 학원도 없었다”며 “체육시간에 체육선생님이 알려주는 축구기술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공 또한 가죽을 실로 꿰매 만든 공으로 굉장히 둔탁했다”고 옛 기억을 더듬었다.

없어진 학교 보면 상실감 커
그는 발전된 당진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지금은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물론 당진의 옛 모습을 보기 어렵고 지역 내 현안문제도 많아졌다고. 무엇보다 그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부장초등학교도 없어져 상실감이 더욱 크단다. 양 회장은 “바닷가 옆에 학교가 위치해 있어 운동장에서 조그마한 게를 발견하기도 했다”며 “그만큼 당진이 깨끗하고 자연환경이 좋았다”고 말했다.

“자랄 적에는 기업, 아파트, 공장들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어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지요. 지금은 서해대교와 삽교천이 생기면서 상업적으로 변한 당진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해요.

“충남 프로축구구단 만들 것”

2000년대 초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상경한 그는 당진에서 사는 동안에도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이어갔다. 양 회장은 현재 서울에서 우람엔지니어링이라는 건설회사와 DNG 라이텍이라는 스포츠 조명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8년 전, 충남축구협회와의 인연을 맺고 부회장직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9대 충남축구협회(엘리트축구) 회장과 제11대 충남축구연합회(생활체육축구)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양 회장은 두 단체가 통합된 충남축구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지난 6월 당선돼 활동하고 있다. 그는 “충남축구협회 산하 단체로 당진을 포함한 15개 시·군의 축구협회의 운영에 신경 쓰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어려운 일이라도 즐겁게 배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진에는 엘리트 축구팀과 초·중·고 축구팀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축구의 기반이 잘 닦여 있다”며 “충남에 있는 축구팀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호평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임기 내 충남에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구단이 있어야 엘리트 축구팀들과 연계돼 좋은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다고. 그는 “당진은 지리적 여건도 좋고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들이 많은 반면 프로축구구단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라며 “충남은 물론 당진에도 프로축구구단을 창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충남의 축구 발전을 위해, 그리고 당진의 축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향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양춘기 충남축구협회 회장은
·1960년 신평면 금천리 출생
·부장초·신평중·신평고 졸업
·우람엔지니어링 현 회장
·DNG 라이텍 현 회장
·충남축구협회 부회장 역임
   (2009~2013)
·충남축구협회·연합회 회장 역임
   (2013~2015)
·충남축구협회 현 회장(2016~202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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