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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0 15:35
  • 수정 2017.08.11 23:15
  • 호수 1121

김순자 전 석문면 부녀회장
“예쁜 며느리 시집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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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송악읍 오곡리에서 태어나 현재는 석문면 삼봉4리에 살고 있다. 나와 남편은 어려운 형편에 5남매를 낳아 키웠다. 금전적으로 어려웠지만 자녀들을 잘 키우기 위해 힘든 일을 도맡아 했다. 그래도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살았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줬고 가끔은 내게 고맙다고도 말한다.
석문면에 사는 동안 석문면 부녀회장, 석문면 삼봉4리 부녀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당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장을 13년 동안 맡아오기도 했다. 지금은 보건소 내 100세 대학에서 공부도 한다. 또 노래도 배우고 하모니카도 배운다. 젊었을 때 사진부터 결혼식 사진, 아이들과 찍은 사진, 여행 사진 등을 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만큼이면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첫 번째 사진은 서양식으로 합성한 결혼사진이다.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세대는 아니다. 족두리를 쓰고, 두 볼에 연지곤지 찍어 식을 올렸다. 그런데 당시 사진기사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으로 합성해줬다. 이 사진을 받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면 합성 티가 난다.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 나는 한복을 입고 찍은 결혼사진은 없고, 이 합성한 사진만 액자에 담아 놓았다.
나는 22세에 신평면 금천리 출신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만난 지 하루만에 사진관에서 약혼사진을 찍었고 3개월 만에 식을 올렸다. 53년 간 한 이불 덮고 살아온 남편은 참 말수가 없다. 내가 “왜 이렇게 말도 없대유?”라고 말하면 남편은 “무슨 말을 한데유?”라고 말했다. 아직도 50여 년 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두 번째 사진은 5남매를 다 낳고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나는 35세였다. 어릴 적에도 예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식을 올릴 때에도 동네 어르신들이 미인 며느리가 생겼다며 시집 식구들에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세 번째 사진은 음악을 듣고 있는 내 사진이다. 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당시 나는 라디오를 많이 들었고 나는 가수 김미성의 ‘먼 훗날’ 이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지금도 음악을 좋아해 가끔씩 부르곤 한다.
젊었을 적에 나는 멋부리기를 좋아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땡땡이 블라우스에 나팔바지를 맞춰 입었다. 어려운 형편이었는데도 어쩜 이렇게 꾸미고 다녔는지…옛 사진을 보면 참 재밌다.

네 번째 사진은 둘째 딸 미희랑 찍은 사진이다. 자연농원에서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 나는 5남매를 낳아 길렀는데, 지금 아이들은 당진, 서울, 인천에 살고 있다. 자녀들은 명절은 물론이고 주말마다 우리 집을 찾아 농사일을 거든다.

다섯 번 째 사진은 남편과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다. 남편의 환갑을 맞아 친구들과 뉴질랜드와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먹고 사느라 못 다닌 여행을 지금은 자주 가는 편이다.

김순자 전 석문면 부녀회장

·1941년 송악읍 오곡리 출신 ·송악초등학교 졸업 ·전 석문면 삼봉4리 부녀회장
·전 석문면 부녀회장 ·전 당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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