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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6.08.20 17:21
  • 수정 2016.08.22 09:57
  • 호수 1121

알차게 보낸 여름방학2 채운동 이명순·박기민·현민·지혜 가족
뜨거운 여름 뜨겁게 봉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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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아 한빛공동체·두리마을 등 다녀와
봉사 통해 베풂과 나눔 몸소 배워

2016년 8월 11일 목요일
 
오늘은 유치원을 안 가는 날이다. 그래서 엄마랑 오빠랑 두리마을에 갔다. 이번에는 팥빙수 재료로 낚시 놀이를 했다.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재밌었다. 게임이 끝나고 엄마와 ‘손만세’ 이모들이 진짜 팥빙수를 만들어줬다. 너무 맛있었고 또 재밌었다. 엄마랑 오빠들이랑 함께 하고 싶다.

-지혜의 일기

무더웠던 올 여름, 지역의 각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즐겁지만 부모들은 비상사태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의 매 끼니를 챙기는 것도 걱정이다. 또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와 아빠 입장에선 답답하기만 하다.

이렇게 한 달 남짓의 방학을 컴퓨터와 TV로 무의미하게 보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알차게 방학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자녀와 함께 봉사에 나선 이명순 씨 가족은 봉사를 통해 가족 간 화합을 다지고, 자녀들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시간을 방학마다 보내고 있다.  
자녀와 함께 한 봉사

3년 째 아이들과 방학마다 봉사에 나서고 있는 이명순 씨는 올해도 역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둘째 아들 현민이와 막내 지혜와 함께 지난달 26일에 한빛공동체를, 지난 11일에는 두리마을에 갔다. 두 기관은 모두 지적장애인생활시설로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복지시설이다.
먼저 한빛공동체에서는 아이들이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투호놀이가 이뤄졌다. 아이들과 장애인들은 직접 색종이로 화살과 화살통을 만들고, 두 팀으로 나눠 서로의 솜씨를 겨뤘다. 둘째 현민 군은 “몸이 불편한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리마을에서는 엄마 이명순 씨가 소속된 ‘손으로 만드는 세상’(이하 손만세)에서 준비한 팥빙수 놀이를 통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장애인들과 격 없는 정을 나눴다.

장애인과 어깨동무하고

한편 첫째 기민 군은 당진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어깨동무 캠프에 다녀왔다. 부여에서 진행된 어깨동무 캠프는 2박 3일 동안 청소년과 장애인이 하나가 돼 캠프를 함께 하는 것이다. 평소에 엄마와 함께 방학마다 봉사를 다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기민 군에게 이번 봉사 역시 크게 낯설지 않았다.
학생과 장애인이 함께 어깨동무 한다는 이번 캠프의 의미답게 기민 군은 서림복지원의 장애인과 2인 1조가 돼 캠프기간 동안 함께 생활했다. 캠프를 통해 기민 군은 장애인들과 함께 명랑운동회, 레크리에이션, 서동요테마파크 견학 등을 체험했다.

봉사, 삶의 일부가 돼

한편 엄마 이명순 씨는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원이다. 처음에 그는 당진어울림여성회 소모임 중 하나인 생태모임인 담쟁이에서 활동했다. 담쟁이에서 갯벌체험, 염전체험 등 생태체험을 하던 그는 취미나눔 모임인 손만세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됐다.

현재 그는 손만세에서 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손만세는 둘째 주 화요일엔 회원들 간에 취미를 공유하고, 넷째 주 화요일에는 외부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학교 여름방학 기간에는 회원들이 다 함께 자녀를 데리고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외에도 밑반찬 배달 봉사와 제빵 봉사를 한다. 둘째, 셋째 주 수요일에 3~4가지의 밑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빵 봉사는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만큼 엄마의 일상도 봉사로 바쁜 셈이다.
매 방학 때마다 봉사 나서

엄마 이명순 씨와 그의 자녀들의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민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현민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녔다. 이렇게 이 씨가 자녀와 함께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마다 봉사를 한 지도 벌써 3년째다. 처음에는 봉사하는 것을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 무엇보다 인성을 강조하는 그는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랐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봉사를 갔다 돌아오면 몸은 힘들어하지만 마음은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의 봉사를 통해 장애인들과 가깝게 지내니 아이들의 시선이 절로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이명순 “봉사는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특별하게 가진 것은 없지만 봉사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기쁨은 나눌 수 있죠. 항상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매번 함께 가는 게 싫을 법한데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장애인들과도 잘 어울려요. 앞으로도 아이들이 함께 봉사를 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기민 (당진중1) “캠프로 봉사를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가족들과 여러 번 봉사를 다녀와서 캠프를 함께 간 장애인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어요.”

박현민 (탑동초6) “처음에는 낯설어서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장애인들을 웃게

해줄 수 있어 기뻐요.”

박지혜 (용현유치원, 7) “사람들과 함께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재밌었어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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