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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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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5 김병철 메타포 대표(PD)
“고향에 대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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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D에서 외주제작사 대표로
전국 방방곡곡, 세계 곳곳을 다니며 촬영

 

SBS를 나와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8년째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는 매력에 빠져 PD를 시작했다.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가슴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댜큐·제품홍보 영상 등 제작
읍내동에서 태어난 김병철 PD는 외주제작사 메타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8년만에 업계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업체로 성장시켰다. 과거 SBS PD로 일할 당시에 생생정보통과 기아체험 희망TV, 모닝와이드, SBS 스페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6년 동안 일하던 방송국을 나와 외주제작사를 설립해 독립했다.

지금은 다큐를 비롯해, 롯데홈쇼핑 등과 손을 잡고 홈쇼핑에서 사용되는 제품홍보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까지 눈을 돌려 필리핀에 회사를 만들어 한국 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벤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주제작사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어서 걱정도 많다.

김병철 대표는 “방송 환경이 점점 열악해 지고 있다”며 “제작비는 15년 전과 같은데 방송사와 시청자들은 더 질 좋은 영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특히 외주제작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도 무척 치열한 상황이라고.

영상으로 소통하는 매력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방송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던 모범생도 아녔을 뿐더러,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대학 가지 말고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는 게 낫다”는 인식이 유행처럼 퍼져갔던 때였다. 대학을 가지 않을까 생각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 오니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연출한 대로 영상이 제작되고, 내가 만든 영상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영상이라는 매체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었다. 특히 기아체험 희망TV를 촬영하면서 아프리카 곳곳을 찾아 다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촬영 허가가 나지 않아 가슴을 졸였던 일, 반군을 피해서 밤이 되면 3~4시간을 걸어 도심지로 나오는 아이들을 만났던 일 등 기억 남는 현장이 많아요. 특히 한 아이를 촬영하다 총을 겨누던 반군을 만난 일도 있었죠. 아찔했지만 방송을 나간 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매우 보람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모닝와이드를 촬영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던 그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고향 당진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특색 있는 장소, 먹거리, 문화가 부족해 아쉬움을 느꼈단다.

당진천에서 수영하던 시절
구 군청사 인근, 당진의 가장 중심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움 없이 자랐다. 그가 중학생이었던 당시 부모님이 운영하던 ‘스위스제과’는 당진토박이들에겐 추억으로 남아 있는 유명한 빵집이다. 하지만 한보 부도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졌고, 그 침체가 꽤 오래 지속됐다. 특히 당진이 시로 승격한 뒤 시청사를 새로 짓고 구 군청사를 떠나면서 원도심 침체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자라면서 당진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그는 지금 당진이 성장해 가는 모습도 좋지만 어렸을 적 친구들과 뛰놀던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김 대표는 “당진은 무척 시골이었었는데, 매미소리 울창하던 뒷동산에서 친구들과 사슴벌레를 잡으러 다닌 기억, 당진천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난다”며 “그땐 자연이 놀이터였다”고 말했다.

“천주교의 못자리인 당진과 내포지역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고향을 알릴 수 있는 영상을 제 손으로 꼭 만들었으면 해요. 서울에서 산지 20년이 넘었는데,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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