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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5 인치일·인치석 형제 (면천면 송학리 출신)
‘달리기 1등’ 형제, 이제는 국제심판으로

형 인치일 씨 국가대표 육상선수로 활동하기도
두 형제 모두 교직·교단에 서 후배 양성 힘써
한수미l승인2016.09.02 22:31l(1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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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잘 나가는’ 형제였다. 한 번 뛰었다 하면 1등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면천면 송학리 출신의 인치석·인치일 형제는 달리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두 형제는 선수 생활을 거쳐 국제대회 심판까지 맡고 있다.  이제는 교단에 올라 미래를 달릴 아이들에게 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면천면 송학리 출신의 인치일(왼쪽), 인치석(오른쪽) 형제

잘 뛰는 남매들
원래 잘 뛰는 집안이란다. 7남 1녀 중 넷째와 다섯째인 인치일·인치석 형제는 물론 형제들이 모두 발이 빨랐다. 지금은 사라진 죽동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릴 때면 남매들이 가져오는 공책만 100여 권에 달했다. 때로는 형이 이기기도 하고 또 동생이 이기기도 했다. 그래도 1등과 2등은 모두 형제들 차지였다.

형 따라 아우와 함께
면천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달리기로는 인 씨 형제가 단연 1등이었다. 발 빠른 재능을 가진 이들은 좋은 스승을 만났다. 면천중 체육교사로 교직에 섰던 정용각 현 부산외국어대학 교수에게 육상을 배우면서 육상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육상으로 유명했던 대전계룡공고에 형 인치일 씨가 먼저 진학했으며 동생도 따라 함께 입학했다.

면천 유명인사 인 씨 형제
대전에 있어도 군민체육대회가 열릴 때면 형제들은 영입 1순위 선수들이었다. 면천면장은 이들에게 20만 원을 주며 영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한 달 식비가 3만5000원인 것에 비하면 20만 원은 학생 신분인 이들에게 매우 큰돈이었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체육대회의 육상 종목에서 항상 이들은 이름을 날렸다. 특히 릴레이 달리기의 경우 인 씨 형제들이 모두 출전해 1위를 차지해 오기도 했다. 형 인치일 씨는 “당시 면천에서만큼은 공짜로 택시를 탈 정도로 유명 인사였다”고 말했다. 

황영조 감독과의 인연
이후 계속해서 육상의 길을 걷고자 두 형제는 강원도 관동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그 때 형 인치일 씨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국가대표 육상선수로 활약했으며, 동생 인치석 씨도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이와 함께 관동대학교에서도 육상 붐이 일기도 했다.
이 당시 황영조 전 선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황영조 육상감독은 관동대 체육교육학과 인근 강릉명륜고등학교에 재학했다. 대학생이었던 인치석 씨와 고등학생이었던 황영조 감독은 육상 선후배 사이로 함께 훈련했다. 하지만 당시 훈련에 어려움을 느끼던 황 감독이 학교를 그만 뒀을 때 인치석 씨는 그를 찾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인 씨는 “나중에 황 감독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내 일처럼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결승선 앞두고 넘어져
하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항상 1등만 할 수는 없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훈련했을 당시 마지막 최종 선발전 출발선에 인치석 씨가 섰다. 힘껏 달렸으나 결승점을 앞에 두고 넘어졌다. 다시 한 번 재경기를 권유했으나 인 씨는 포기했다. 그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그때 대회에 나갔더라면 당시 내 기록으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교단에 올라 후배 양성
형은 관동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석사학위를, 동생은 공주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함께 고교 체육교사로 강단에 섰으며 동생 인치일 씨는 현재 공주대와 목원대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육상 종목에서 국제대회 심판으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심판은 물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육상경기 심판으로 참여했다. 선수에서 체육교사, 또 심판까지 육상으로 한 길 걸어온 셈이다.

“지역에서 재능기부 하고파”
지금까지 형제는 트랙 위에서 한 평생을 함께 했다. 하지만 육상이 비인기종목으로 늘 뒤처지는 것이 두 형제에게는 항상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동생 인치석 씨는 “세계에서 대한민국 육상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신인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향 당진에서 좋은 선수가 발굴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형 인치일 씨 또한 “기회가 된다면 고향에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전하고 싶다”며 “무보수라도 좋으니 우리 지역에서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인치일·인치석 형제는
-면천면 송학리 출신
-죽동초·면천중·대전계룡공고 졸업
-관동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졸업
-관동대 체육교육학과 석사(인치일)
-공주대 체육교육학과 박사(인치석)
-육상 종목 국제심판위원
-대전 중일고 교사(인치일)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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