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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물 조절기 개발한 박종세 씨(신평면 매산리)
무엇이든 ‘뚝딱’ 농업인 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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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물 높이 조절·급수와 배수 한 번에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사지었으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었어요. 평생 동안 농사를 지어오면서 농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왔어요. 그중에서 논물을 관리하는 건 벼농사에서 아주 중요한 일인데, 쉽게 물꼬를 조절할 수 있게끔 논물 조절기(다목적 물꼬)를 만들게 됐죠.”

박종세 씨(신평면 매산리·54)는 최근 논물 조절기를 개발했다. 논에 물을 대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개발한 논물 조절기를 언막이(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막아 쌓은 둑)에 설치한 뒤 ‘드르륵’ 하고 다이얼만 돌리면 18cm 까지 물꼬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미세하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급수와 배수 장치가 하나의 조합으로 돼 있어, 두 가지 장비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 또한 플라스틱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가볍고,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박 씨는 “농촌 고령화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다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 박람회에 출품 ‘호평’
그가 꼬박 1년 여 동안 개발한 논물 조절기는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오는 11월 경에는 특허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논물 조절기의 원리를 이용해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직접 논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물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박 씨는 “농업을 IT와 접목시켜서 힘든 농사일 때문에 농촌을 떠난 젊은 세대들이 다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다른 손재주…자격증까지
박종세 씨는 젊은 시절부터 각종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군 복무 당시 자동차 정비를 맡으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기계를 자주 다룬 데다 손재주까지 있어 이제 어지간한 물건은 스스로 만들거나 고쳐서 사용한다. 그의 집 앞 마당에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과 그네는 이따금씩 찾아오는 손녀를 위한 선물이다. 마당 한편에 마련된 농구골대 역시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매일 오늘은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면 될까 생각해요. 사소한 것이라도 직접 만들어 보고 생각대로 됐을 땐 정말 보람 있고 뿌듯하죠.”

“정부 농업·농촌 보호에 나서야”
한편 여러 농업인단체에서 활동해 온 박종세 씨는 6차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공해서 판매까지 직접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렇게 농업·농촌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그는 농업·농촌을 보호하는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FTA 등으로 인해 쌀 시장이 개방됐고, 그로 인해 농민들의 아픔이 크다”며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기반을 만들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쌀값이 폭락해 큰 걱정”이라며 “농협 역시 조합원들을 위해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종세 씨는
-1963년 신평면 매산리 출생
-한정초등학교 22회
-신평중학교 13회
-신평고등학교 7회
-전 신평면 농업경영인회장
-전 신평면 농업인단체협의회장
-현 신평농협 감사
-현 JS산업 대표

■구입문의: 010-4431-7047

임아연 기자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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