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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7.31 00:00
  • 수정 2017.08.09 13:55
  • 호수 333

당진 동화읽는 어른 김미영 대표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진정한 사랑은 결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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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진정한 사랑은 결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숙해가며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 보리 펴냄 / 6,800원


인간 본연의 삶은 자연으로의 회귀다 / 그런데 자연처럼 순수하고 자유롭게 / 고요하고 엄숙하나 역동적으로 / 무소유의 진정한 삶을 살기에는 /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엄살을 피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헬렌과 스코트 부부가 함께 한 53년간의 흔적을 통해 참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다.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조화롭고 자연친화적인 생활은 마치 순례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을 주기도 한다.
삶에 대한 헬렌의 깊은 시각과 세상에 자신을 환원시키는 삶을 보면서 또 그것이 얼마나 가치로운 것인가를 들여다 보면서 그동안 살아온 삶의 비중이 어디에 있었나 생각하며 몸과 마음이 숙연해진다.
우리는 사는 목표를 때때로 망각하고 아까운 에너지를 엉뚱한 데 쏟고 허비하며 산다. 숙제 때문에 끙끙거리는 아이와 다를 바 없이 인생의 통과의례인 결혼이라는 테두리에서 습관처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실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며, 수없이 반복되는 세상과의 타협, 부의 축적, 건강하지 못한 열등의식으로 인해 당당하게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탓이다.
헬렌과 스코트 부부는 아주 검소한 생활방식, 채식주의, 끊임없는 탐구생활을 실천하고 그 실천정신을 보여줌으로써, 점점 위기에 처하고 있는 지구에 사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주고 있다.
진정한 동반자로서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았던 그들은 개인주의적인 삶을 뛰어넘어 그들이 가진 것을 세상에 환원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노년을 보냈다. 깊고 정서적인 우정과 사랑으로서 ‘함께되기 위한 공간’에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가는 그들 부부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은 결혼이라는 형식의 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삶, 그리고 죽음과 하나가 되는 소중한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헬렌과의 만남은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 특히 부부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들이 노년에 이르기까지 땀과 사랑으로 일궈낸, 버몬트에서 메인농장으로 이어졌던 ‘땅에 뿌리박은 삶’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들의 삶이 건조하고 무의미하다면 이제라도 함께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의 삶을 사랑으로 마무리 하기로 하자. 그러면 오늘 우리가 사는 맛이 훨씬 깊어지지 않을까.

사랑하는 스코트.
우리는 50년 동안 사랑과 동지애 속에서 같이 살아왔습니다. 결혼생활은 결코 그 사랑의 본질이 아닌 듯합니다. 우리는 관심과 목표와 행동이 일치하는 두 사람으로서 함께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면서 또한 함께 해온 많은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지적이고 훈련된 당신의 소양은 나보다 훨씬 위였고, 기술은 뛰어났으며, 경험은 더 넓었지만 우리는 만나서 당신이 나의 부족한 능력을 뛰어넘도록 이끌어준 이해와 협력의 바탕 위에서 같이 일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신비로운 작용으로 평등하게 되었고 하나로 우리의 삶을 살았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영원히 당신에게 최상의 찬사를 보냅니다.
" 헬렌이 죽은 남편에게 쓴 편지 "


김미영

당진동화읽는 어른 대표
송악면 반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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