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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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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10만 원대 폭락…農心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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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수준…생산비도 안 나와”
“쌀 수입·재고미 관리 실패 정부 규탄”

수확을 앞두고 유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걱정이 심각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1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쌀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산지 쌀값은 한 가마(80kg)당 13만715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 15만9972원보다 14.3%나 내린 가격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지역에 따라 80kg에 10만 원대에 수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쌀값이 최대 20~30%까지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년 전 수준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기상조건이 좋아 조생종 벼의 경우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쌀 수입 개방 정책은 쌀값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요 쌀 생산지인 당진시에서도 상황이 심각해 최근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간담회와 토론회, 상경집회 참여 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쌀 생산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 및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전국쌀생산자협회 이효신 회장을 초청해 쌀값 폭락의 원인에 대해 지적하고,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용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본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도지사협의회·시장군수협의회·시의장협의회·조합장협의회 등이 나서서 쌀값 현실화를 위한 대정부 결의안 채택을 요구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움직이지 않으면 쌀값 대란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쌀 수매를 담당하는 지역 농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유신 당진시농민회장은 “지난 2014년 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무리해서 쌀값을 올려 각 농협마다 1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메우기 위해 쌀 수매 규모를 제한해, 그 이상 생산된 것은 100원 씩 적게 받는 등 다시 농민들의 살점을 오려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지역농협 조합장은 강문규 우강농협 조합장 단 한 명만 참석해 쌀값 폭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조합장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당진시 농민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농민들은 지난 22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여해 “무분별한 쌀 수입과 재고미 관리 실패로 쌀값이 대폭락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17만 원이었던 쌀값을 21만 원대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4년 만에 10만 원대로 쌀값이 폭락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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