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랍부터 아이 침대까지 직접 만들어 쓰던 DIY족이었던 최현숙 씨. 하지만 가구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로 인해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에서 더 이상 가구를 만들 수 없게 됐다.
이러한 그녀의 가구욕심은 미니어처라는 공예를 통해 간편하게 채우게 됐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원하는 가구를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만족감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크다고.
미니어처는 말 그대로 축소모형을 말한다. 점토를 이용해 음식 모형을 만든다. 점토로 표현이 어려운 색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채색한다. 가구들은 조립하고 붙이고, 수십 번 접는 과정을 반복해 책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소품들을 조합해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햄버거 세트부터 작은 카페까지 완성된다.
작은 동전만한 크기의 작품을 만드는 데에도 굳히고 채색의 시간을 거쳐야 하기에 최소한 이틀이상 시간을 투자하는 건 기본. 하지만 최 씨는 “평소 꿈꿔 왔던 살고 싶은 집을 꾸미고 싶어서 미니어처를 시작하게 됐다”며 “집을 만들고, 집을 꾸며줄 각종 소품들과 음식들도 필요해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한다.
현재 풀잎문화센터 당진지부에서 미니어처를 비롯해 점핑클레이, 떡클레이, 쿠키 클레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씨는 미니어처 입문자들이라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사점토를 이용해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실제 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이 미니어처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만들고자 하는 실제 사물을 관찰하고 만들다 보면 자신만의 작은 세상이 완성될 거예요.”
박해옥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