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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행복한노인소식 김영한 대표
행복한 노인상, 자신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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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또다시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이한다. 올해도 한 살 더 먹고 더 늙었다. 이제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 같아서는 영원히 살 것만 같다. 그래서 오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하루를 살아가간다.

지금껏 그날그날 열심히 살아 왔다. 젊어서 갖은 고생을 어떻게 했는지 지금은 그 기억조차 없을 정도다. 국가에 봉사한다며 군대를 갔다 왔다. 그 좋던 신혼에 남편을 군에 보내고 시 부모님 모시고 시집살이에 자식을 키워낸 아내는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했을까?

자식 잘 키워 좋은 사람 만들겠다고 애쓰고, 없는 재산 모으려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문득 백발이 된 것을 알았다. 머리는 염색으로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꼬부라진 허리는 어떻게 할까? 또 걷기 힘든 다리는? 이것뿐이랴. 눈은 이제 가물거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맛있는 천하의 음식을 앞에 두고도 이제 이가 말을 듣지 않아 먹는 것 조차 힘들다.

아! 인생의 허무함. 하지만 이렇게 된 것이 훌륭하게 인생을 살아 온 훈장이자 영광이라 생각하고 싶다. 이제 노인들 모두 지금 그 자리에서라도 허리 한 번 펴고 남은 인생 내가 개척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 또는 불러 보고 싶었던 노래를 아니면 취미생활도 한 번 생각해 봄이 어떨까.
나 또한 이제 모든 것을 다 뒤로 하고 나 자신만을 위해 내가 마음먹은 대로 살고 싶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개척해 보고 싶다.

필자가 몇 년 전부터 당진시 노인복지관과 남부노인복지관 등을 가끔씩 들린다. 처음에는 그 큰 건물에 몇 명 안 되는 노인만 있었다. 빈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자리가 꽉꽉 차고 없다. 가보면 운동, 노래교실, 미용, 댄스, 악기, 글쓰기 등 각종 취미 교실이 넘친다. 점심시간에는 식사 줄서기가 100m 이상이며 끝나면 장기와 바둑 둘 자리가 없을 정도다.
많은 노인들이 복지관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며 생기를 되찾고 행복해 한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이제 노인들도 내 인생을 즐기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기쁘다. 참으로 보기 좋다.

한편 지난 무더웠던 여름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화가 났다. 신평면 초대리에 혼자 거주하는 할머니가 밭에 나가 일을 하다 숨을 거뒀다. 동네 이웃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집을 찾아갔다. 겨우 밭에서 발견한 것이 이틀이 지난 후였다. 그 후 자식에게 알려 장사를 모셨다.

그 할머니는 평생을 일하고도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그렇게 일을 해야 했을까? 그것도 노인들이 고치지 못하는 욕심이다. 이 좋은 세상에 왜 그랬을까. 노인의 날을 맞이해 쓸쓸한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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