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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찾은 수백 명 헛걸음…항의 폭주

한전, 주현미 콘서트 개최했으나 ‘역풍’
좌석은 1000석, 초대장은 3000장 배포
“초대장 남발…당진시민 우롱하나”
이영민l승인2016.10.14 19:10l(11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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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로 당진문예의전당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전력이 1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3000장 가량의 초대권을 배포해, 공연장을 찾았다가 헛걸음한 수백 명의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역사회 환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들은 1001석 규모의 공연장을 대관했지만 3000장의 티켓을 발행, 지역 내 주요 기관·단체장 및 이장 등을 통해 초대권을 배포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가수 주현미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등이 출연자로 나서며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했고, 공연 당일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 당진문예의전당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전력은 주요 인사 등 내빈들에게는 지정좌석 티켓을 배부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초대권을 배포,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초대권을 티켓으로 교환하려 했으나, 그 이전에 이미 티켓이 모두 매진된 상태여서, 초대장을 받고 공연장을 찾았지만 입장하지 못한 수백 명의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석문면 통정리에서 온 최장옥 씨는 “티켓을 과도하게 남발해 수백 명의 시민들을 헛걸음 하게 만들었다”며 “초대권을 받아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간 시민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읍내동 홍수선 씨 역시 “유명가수 주현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왔지만, 한전이 당진시민을 우습게 여긴 것 같아 실망만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한전이 주최하는 행사는 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전 측에서는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기념품으로 준비했던 수건을 나눠주면서 돌려보냈으며, 끝까지 남아 있던 몇몇 시민들은 수십 분이 지난 뒤 입장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 관계자가 공연장 수용 가능 인원을 무시하고 시민들을 무리하게 입장시키려 하면서 안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당진문예의전당 측에서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관객 입장을 불허했다.

현장에 있던 당진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한전 관계자가 기다리던 사람들을 무조건 들여보내려 했다”면서 “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사람들을 초대한 한전 측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고객지원부 남경필 차장은 “작년 공연에서도 3000장의 초대권을 배포했지만 좌석이 꽉 차지 않았었다”며 “올해 공연에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주최 측에서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쳐 당진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공연 횟수를 확대하고, 공연장을 변경하는 등 내부적 검토를 통해 이번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민  erfgp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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