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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 입력 2016.10.20 21:07
  • 수정 2016.10.21 09:48
  • 호수 1129

■당진해나루산악회 가을산행 동행취재
가을, 단풍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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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개방한 설악산 만경대 등반
건강도 챙기고 친목도 다지고

지난 15일 새벽 3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를 등산하려는 당진해나루산악회 회원들이 당진2동 주민센터 앞에 모였다. 다들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버스에 올랐다. 회원들은 버스에 타서도 서로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한 달 만에 만난 반가움에 안부를 묻느라 분주했고, 특히 등산할 설악산 만경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함께 공유했다.

이번 산행은 다음달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만경대를 오르는 코스인 만큼 타 산악회 회원들과 당진시민들 및 인근 타 도시의 시민들까지 10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46년 만에 개방된 만경대에 오르다

부지런히 출발한 덕에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설악산 오색약수 주차장에 오전 8시경에 도착했다. 회원들은 안전을 위해 자신의 가방에 ‘당진해나루산악회’라고 달린 노란리본과 풍선을 달았다. 이후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한 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산행의 포인트는 남설악의 비경과 46년 만에 개방한 만경대다. 만경대는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망경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회원들은 오색약수터를 시작으로 선녀탕, 용소폭포를 지나 만경대에 오르는 코스를 걸었다.

회원들은 걸으면서 가을을 알리는 단풍과 맑은 계곡, 기묘하게 생긴 기암괴석 등 설악산의 주변경관을 감상했다. 아침을 깨우는 시원한 용소폭포를 건너니 만경대를 오르려는 등산객들이 많아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만경대 입구에서도 또다시 줄을 서야만 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회원들은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찍고, 그동안 탔던 산에 대한 이야기, 산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하며 지루함을 이겨냈다. 또한 처음 보는 산악인들과 산행 정보 및 일상을 나누기도 했다.

기암절벽 펼쳐진 만경대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만경대가 0.45km밖에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만경대 코스보다 매달 더 높은 산을 등반하는 회원들은 어렵지 않게 등산할 수 있었다.

드디어 만경대에 도착했다. 눈앞에서 보이는 기암절벽이 웅장하게 느껴졌다. 또한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이같은 절경을 보니 가슴 속이 탁 트였다. 회원들은 설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풍경을 감상했고, 만물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모두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 만경대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았다.

회원들은 만물상을 감상한 뒤 오색약수터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위험하기도 했지만, 회원들은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길을 함께 했다. 주전골 계곡길에서 회원들은 고생한 발을 계곡에 담그고 직접 싸온 도시락을 꺼냈다. 또한 철분이 많이 함유돼 씁쓸한 오색약수를 맛보기도 했다.

 
매월 1회 산을 찾는 사람들

한편 당진에는 매월 산을 찾는 동호회가 많다.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나 신협 등은 물론이고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 조직한 산악동호회도 많다. 이들은 매월 1회 주말을 이용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은 물론이고 전국에 있는 산을 섭렵하고 있다. 심지어 백두대간을 타는 산악회도 있다. 산악회 회원들은 정상을 목표로 오르는 것보다 회원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며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진정한 산행의 묘미라고 말한다.

한편 각 산악회들의 산행 일정 및 정보는 매월 마지막 주 당진시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설악산 만경대 코스는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내설악 둘레코스로,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6일 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만경대는 1970년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이전에 자연적으로 개설됐던 탐방로였지만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1968년부터 탐방로가 폐쇄된 후 지금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연안식을 위해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코스 안내
·주전골 코스: 오색약수 - 주전골 - 오색성사(성국사) - 선녀탕 - 금강문 - 용소폭포 -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 3.2km 1시간 소요(편도)
·만경대 코스: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 만경대 삼거리 - 만경대 -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 2.0km 1시간 10분 소요(편도)

당진해나루산악회
■임원명단: △회장: 안재성 △총무: 최숙희 △산악대장: 김승만 △구조대장: 정문영
■가입문의: 010-8802-0029(안재성 회장), 010-6335-8063(최숙희 총무)
■정기산행: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홈페이지: cafe.daum.net/dangjinmountains 당진해나루산악회 다음카페

인터뷰 안재성 당진해나루산악회 회장

“회원들과 함께한 힐링산행”

“산은 사시사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등산객들을 항상 반겨줍니다. 설악산 만경대의 경우 한시적으로 개방된 곳으로 이번에 회원들과 산행을 하게 된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풍이 절정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을을 느끼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였고,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원들과 함께해서 기뻤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성숙 회원

“알려지지 않은 산 발굴하는 재미”

“매월 첫째 주에는 당진힐링산악회에서, 셋째 주에는 당진해나루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산행에 참여하고 있어요. 산에 다닌지는 어느덧 8년이 됐네요. 지역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숨겨진 산을 발굴하고 싶어 산악회에 가입하게 됐어요. 그동안 가지 못했던 산을 오르는 것이 재밌더라고요. 산의 매력은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의 소리라고 생각해요. 산에 오면 힐링 받아요.” 
 

인터뷰 박성순·김홍선 부부 회원

“건강의 비결은 ‘등산’”

“한 달에 두 번은 등산을 해요. 등산은 심신을 건강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줘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 산행에 자주 참여합니다. 우리 나이에 이렇게 좋은 산을 오를 기회도 쉽지 않고요. 안재성 회장님과 최숙희 총무님 및 회원들이 잘 챙겨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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