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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소식
  • 입력 2016.10.20 21:25
  • 수정 2016.10.27 08:55
  • 호수 1129

[쌀값 대란 긴급 인터뷰]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밥쌀수입 중단, 100만t 이상 격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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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20년 전으로 곤두박질
재고미 관리 손 놓고 밥쌀 수입까지

황금들판은 눈이 부시도록 넉넉한데 나락을 거둬들이는 농민들의 마음은 헛헛함이 가득하다. 쌀값이 4년 연속 곤두박질치더니 쌀 한 가마(80kg) 당 13만3400원으로 20년 전 가격(13만670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정부가 쌀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농민들은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쌀 대란’으로 표현되는 농촌현실에 대해 지난 1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을 만났다. 김 의장은 쌀값 대책을 부르짖다 희생된 故 백남기 농민이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키며 시간이 날 때마다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각 시·도 농촌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쌀 대란이 현실화 된 상황에 대해 김 의장은 “쌀값 폭락의 중심엔 수입쌀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는 소비량 감소 때문이라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이라며 “하루아침에 갑자기 소비가 준 것도 아닌데, 쌀값이 폭락한 진짜 이유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정부에서는 재고미 관리에 손을 놓고 있을 뿐더러 대북 쌀 지원마저 막아 재고가 쌓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쌀값 폭락으로 인한 정부의 쌀 정책 변화도 예측했다. 김 의장은 “결국 정부는 쌀 대란 국면을 이용해 그나마 쌀 농가의 소득을 지지해 주고 있는 쌀 목표가격과 직불금 제도를 축소시키고 쌀 생산 감축 정책까지 강행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쌀 수급 대책에 대해서 김 의장은 “이번 대책은 예년 보다 20일 앞당겨 발표한 것 이외에 알맹이가 없다”며 “지난해 실패한 쌀 수급 대책에 대한 반성 없이 그대로 베꼈다고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내놓은 대책은 △적정재고 초과물량 100만t 이상 수매, 우선지급금 5만 원 이상 보장 △밥쌀 수입 전면 중단 △대북 쌀 교류 등 대규모 재고처리 대책수립 등이다.

“지금 농민들은 눈 뜨고 내 몫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그것도 수 십년 동안 말이죠. 농업을 경시한 정부가 구조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제 농민들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논두렁 농사만 잘 지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스팔트 농사(내 것을 찾으려는 요구)도 지어야 하고 정치농사, 특히 선거농사를 잘 지어야 하는 것이죠.”

故 백남기 농민의 희생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한 심판과 부검 원인을 제공한 서울대병원의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그는 “농민을 위해 희생된 故 백남기 농민을 지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일”이라며 “그 분의 고귀한 희생 마저 조작·왜곡하려는 세력들이야말로 아주 기본적인 인간성마저 버린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우리 모두는 故 백남기 농민에게 빚을 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각 시·군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가 국화 한 송이 올리는 것이 빚을 갚는 첫 걸음이고, 농산물 폭락 걱정 없이 함께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게 그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힘줘 말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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