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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9 김도현 백진한약방 대표(고대면 진관리 출신)
“발전하는 당진 보면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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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이어 한의사로 키운 아들
사라진 당진 산천, 다시 보고파

“그 옛날에는 보덕포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건너가곤 했어요. 인천이 항구도시인데다 당진과 인천은 서울보다 가까워 출세하려고 많이 갔습니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그 때가 벌써 50년 전이네요.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갔네요.”

김도현 대표는 현재 인천 남동구에서 30년 동안 백진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큰아버지의 권유로 한약사의 꿈을 품었다. 녹록치 않았던 집안 형편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하지만 가슴 속에 품은 한약사의 꿈을 언젠가는 이루겠다고 결심했다.

추억 가득한 고향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해 왔던 김 대표의 기억에, 고향 당진은 맑고 푸르른 지역이었다. 지금과는 달리 당진오일장이 열릴 때면 거리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장이 번성했단다. 김 대표는 “다양한 읍·면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며 “장날에 모여 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십 년 전에는 고대면과 가까운 천의리가 바닷가였기 때문에 동네 친구들과 놀러가 물장구도 치며 망둥이, 가재 등을 잡으러 다녔던 추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제기도 차고 썰매도 타고 딱지도 치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천초목, 보존해야
고향 고대면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들었다. 지금은 고대면에 당진종합운동장이 들어서 그 자리에 있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사라져 아쉽다는 김 대표는 “변화하는 당진을 보면 발전하는 모습에 기쁘지만 아름답던 경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와 공업단지를 한 곳으로 지정해 옛날 당진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을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약사로서 자부심 느껴
한편 김 대표가 한약학을 배울 당시에는 한의사라는 직업이 없었다. 오히려 한약방이 많아 한약사가 의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김 대표는 “40년 째 한약사로 일하면서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며 “불임, 신경통 등을 고치기 위해 아직도 한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평생 한약을 지으며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대한한약협회 인천시지부 부회장, 대한한약협회 중앙회 이사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의사로 키운 아들 자랑스러워
김 대표의 아들 김영진 씨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한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그는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백진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 뜻에 따라준 아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다”며 “의원은 의로워야 한다는 정신으로 돈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의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어요. 이제 인천이 제 고향 같을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죠. 앞으로 남은 인생 고향을 가슴에 품고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한약으로 사람들 건강을 지켜주며 사는 것이 마지막 꿈이에요.”

>> 김도현 대표는
-고대초등학교 졸업
-대한한약협회 중앙회 이사
-대한한약협회 인천시지부 부회장
-백진한약방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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