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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11 박건도(재순) (주)G.B.T 대표이사
“당진, 20년 후 미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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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산업으로 시작해 무역·유통까지
“그리운 내 고향 한진 앞바다”

“한진포구에서 상록초등학교까지 신작로를 걸어 다녔어요.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자연환경만큼은 참 풍요로웠죠. 겨울엔 굴 따고, 여름엔 바지락 캐던 한진 앞바다가 많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진의 모습은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송악읍 한진리가 고향인 박건도(고향 친구들에겐 ‘재순’이라는 옛 이름이 더 친숙하다) 대표는 염전과 굴양식장 등이 있던 고향의 바다가 그립다. 심훈 선생이 <상록수>를 집필하면서 본 한진 앞바다를 품고 자란 그는, 이제 바다를 건너 해외를 오가며 무역·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가스 관련 사업하며 대전에 정착

송악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천으로 떠난 박 대표는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인하부고)를 졸업한 뒤 인하대에 진학했다. 교수의 추천으로 정유회사에 입사했다가 지난 1993년 정부의 위탁사업을 맡은 LPG 가스용기 전문검사기관의 충남지역 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대전에 자리를 잡았다. 가스용기 전문 검사기관으로 시작해 사업 범위를 확장했고, 이를 모체로 하는 계열사가 생겨났다. 주유소와 가스충전소의 플랜트를 설치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가스 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설치했다. 20년 동안 가스 관련 업무를 하면서 건축, 토목, 도시개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에너지는 모든 산업의 주춧돌로, 이 분야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이 넓어져 갔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피스텔, 리조트, 호텔 개발과 관련한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에서 무역

이와 더불어 그는 무역·유통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세계 기업과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킹크랩과 같은 수산물이나 도자기 등 수출·수입을 담당하면서 사업 영역을 세계로 확장시켜 가고 있다. 그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SNS와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외국인들을 많이 접하고 그들의 문화와 특성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 면에서 고향 당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과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었고, 서울·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진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발전이 필요합니다. 관광업은 숙박·식당 등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관광산업이 발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끈끈한 고향 친구들

특히 당진의 경우 중국과 가장 가까워,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왜목 마리나 개발과 서산 여객선 및 민항기 취항이 가속화 되면, 중국인들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관광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당진은 배에서 내려 서울로 가기 위해 지나쳐가는 곳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과거 산업단지를 채우기 위해 무분별하게 기업을 유치한 결과 지금 당진의 환경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당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송악중 25회 졸업생들의 모임인 이오회와 1970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한 사람들의 모임인 칠공회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다. 작은 모임이지만 끈끈함을 자랑하는 고향 친구들과 모이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은퇴할 나이 즈음 되면 고향 당진으로 내려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고향의 모습은 지금 많이 달라졌지만, 고향은 언제나 그립고 애틋한 곳이죠.”

박건도 대표는
-1963년 송악읍 한진리 출생
-상록초등학교 18회 졸업
-송악중학교 25회 졸업
-현 (주)Golden Gate Bridge Trade
 대표이사
-현 한-러 친선교류협회 경제협력
 단장
-전 LPG용기 전문검사기관
 충남지역 지사장
-전 자유총연맹 대전시부회장
-전 민주평통 전국상임위원
-전 아시아유소년축구연맹
 중앙상벌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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