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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면 당진포2리 이유호 이장
“오토바이 타고 삽교천 달리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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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대면 당진포2리에서 나고 자랐다. 젊은시절 도시가 궁금했던 나는 인천에서 6년 간 타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할 쯤 다시 고향인 당진으로 내려와 아내를 만났다.
현재 나는 당진포2리 이장을 맡고 있으며 벼와 고구마를 비롯한 농사를 짓고 있다. 결혼했을 때 찍은 흑백사진 등 옛날 사진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된 사진들이라서 찾기 어려워 아쉽다.

첫 번째 사진은 삽교천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당진포2리 동네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삽교천으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다.
왼쪽에서 세 번째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이 나인데, 장발이 유행했을 때라 나도 머리카락을 길렀다. 장발을 단속하던 시기에는 경찰에게 머리카락을 잘리기도 했다. 사진 속에 있는 친구들은 당진포2리에 함께 살고 있다. 지금도 종종 만나는 친구들이다. 이 중 한 명만이 타지에 살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신랑 친구들이 결혼 전에 납폐함(혼수함)을 갖고 예비신부의 집을 방문했던 전통혼례 관습의 모습이다.
현재는 전통혼례의 관습이 사라지고 서구의 결혼식이 보편화됐지만 당시에만 해도 납폐함 관습은 동네의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이날 내 친구들은 “함 사시오!”를 외치며 아내의 집으로 향했다.

세 번째 사진은 결혼 축하식 때 찍은 사진이다. 우리 때는 결혼식 후 축하식이 있었다. 지금으로 보면 피로연과 비슷한 행사다. 축하식은 주로 집에서 이뤄졌다.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친구들이 결혼 축하 선물로 풍경화를 선물해 주곤 했다. 찾아보면 그 때 받은 풍경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짓궂은 친구들은 첫날밤을 잘 보내라며 속옷을 선물하기도 했다.
나와 아내는 결혼식을 전통혼례로 했다. 아내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했지만 전통혼례로 식을 올리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연지곤지를 찍고 전통혼례로 혼사를 치렀다.

네 번째 사진은 집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나는 송산면 출신의 아내를 중매로 만났고, 우리는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현재 둘째 딸을 제외하고선 3남매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나와 가장 많이 닮은 자녀가 있다. 바로 막내딸이다. 이목구비가 나랑 많이 닮은 것 같다.
나는 아직도 큰 딸이 태어나던 때를 잊지 못한다. 어머니와 내가 아내의 출산을 도왔는데, 혹시나 잘못될까봐 조마조마하고 걱정이 됐다.

마지막 사진은 태국에서 아내와 찍은 사진이다. 아내와 나는 둘이서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오직 해외여행은 친목회나 동네 이웃들과 함께 했었고,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은 제주도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에는 자녀들을 키우느라 여행을 갈 시간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아내와 둘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고대면 당진포2리 이유호 이장은

·1954년 고대면 당진포2리 출생

·2014~2016 고대면 당진포2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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