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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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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당진송신소 고출력 안테나 설치 관련
KBS‘갑질’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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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암환자 등 40년 간 전자파 피해”
“다리 꼬고 앉아 주민들 불청객 취급”
KBS “전자파 피해 최소화 하겠다”

석문면 삼화2리에 위치한 KBS 당진송신소가 고출력 안테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안테나를 설치한 뒤 지난 40년 동안 전자파 피해를 입어 왔지만 KBS 측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 당진송신소는 북한에 보내는 방송 송출을 목적으로 지난 1979년부터 삼화리 일원에 고출력 안테나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약 40년 간 사용해온 안테나가 염분에 의한 부식과 노후가 심각해 안테나 교체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 40년 동안 삼화리 일원에서는 유선전화, 전기밥솥, TV 등 전자제품이 쉽게 고장 나고, 가축의 유산은 물론 암환자 등 병든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출력 안테나로 인한 전자파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비가 오거나 천둥·번개가 칠 때면 100m가 넘는 안테나 인근 주민들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송신소 앞 집회
안테나 신설 공사를 반대하는 삼화2리 주민들은 대책위원회(위원장 한서용)를 구성하고, 지난 4일 KBS 당진송신소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KBS 측의 고출력 안테나 공사 강행을 규탄하며 고출력 안테나 설치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삼화2리 호명도 이장은 “주민의 주거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안테나 신설을 반대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계속 묵살된다면 1인 시위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테나 인근에 살고 있는 김기자 씨는 “KBS 당진송신소 관계자가 ‘안테나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협의 없이 공사가 강행돼 현재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 측은 안테나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보다 약하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방문에도 다리 꼬고 앉아”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어기구 국회의원실 권혁철 보좌관과 한서용 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안테나 준공 시점에 대해 문의하고, 민원 처리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KBS 당진송신소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KBS 측이 주민들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고 있다.

권혁철 보좌관에 따르면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제보를 받고 주민과 함께 동행했다”면서 “당시 KBS 당진송신소 소장은 다리를 꼬고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주민들을 대했고, 수십 분을 기다린 뒤에야 실무자가 나타났지만 대화할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의 요구사항과 민원 처리에 대한 서류를 갖고 있는지 물었으나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실무자는 보여줄 수 없다고 답했다”며 “KBS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의정자료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공식질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 보좌관은 “현재 공사 백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태로, 전자파 피해 예방에 국회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사 내려와 간담회 했지만…
한편 지난 9일에는 KBS 본사 박성규 송신시설부장 등 관계자가 삼화2리를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서용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5명과 KBS측 직원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지가하락에 따른 피해 보상 △주민 이주 대책 마련 △전자파 피해 해결 등에 대해 요구했다.

박성규 부장은 “지가 하락에 따른 피해 보상과 주민 이주 대책은 본사에서 대안을 마련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피해에 대한 지원은 현재로서는 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파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민 김기흥 씨는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4개월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주민들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KBS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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