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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6.12.01 19:35
  • 수정 2017.08.11 23:14
  • 호수 1135

정상일 세한대 교수
“학교사랑 음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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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주 출신·세한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사)한국실용음악학회 회장·CSI퓨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대한민국 ROTC 합창단 상임지휘자·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 상임지휘자
 

나는 세한대학교에서 20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10년 간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여고에서 음악을 가르쳤고, 전라도 영암군에 위치한 대불대(현 세한대)에서 1년 간 교양과목을 담당하다, 음악학과가 개설돼 학과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어 세한대실용음악과가 2003년에 만들어져, 실용음악학부장 겸 6개 학과 소속 예술계열 책임교수를 맡았다.
세한대 실용음악과에 대해 소개하자면, Mnet 슈퍼스타K에서 TOP10을 3년 연속 배출한 학교다. 슈퍼스타K에서 우승한 서인국을 비롯한 김지수, 이건율이 모두 세한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이다. 오랜시간 세한대학교와 함께한 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첫 번째 사진은 세한대학교 당진캠퍼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세한대학교가 대불대학교로 불리던 시절, 나는 학교 이름 변경 건과 서울과 가까운 곳에 캠퍼스 추가 건에 대해 건의했다. 그 결과 대불대학교에서 세한대학교로 학교 이름이 변경됐고 수도권과 가까운 당진에 캠퍼스가 들어섰다.

두 번째 사진은 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이 공연할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2012년 5월 의식을 잃고 11층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겪었다. 이로 인해 가슴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상태가 됐다. 말 그대로 죽었다가 살아났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운좋게 다시 강단에 설 수 있게 됐다.
사고 이후 나는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됐다. 사고 당시에는 좌절하고 절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겨내고 다시 일어났다. 특히 나는 전공인 클래식을 살려 장애인 예술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했다.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불현듯 합창단이 떠올라, 올해 4월 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을 창단했다.
창단 후 첫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는 ‘이음’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나는 단원들과 함께 국립재활원에서 초청 연주회도 하고, 비엔나한인문화회관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여름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공연할 계획이다.

세 번째 사진은 클론의 강원래 씨와 찍은 사진이다. 강원래 씨는 오토바이 사고로 나보다 먼저 장애를 갖게 됐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교류도 많이 하고 있다. 내게 위안이 되는 좋은 사람이다.

네 번째 사진은 북한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한국트래킹연맹단체에서 특수 휠체어를 이용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줘, 북한산에 올랐다. 다치고 난 뒤 영원히 산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좋은 공기를 마셨다. 장애를 갖기 전에는 등산을 자주 했는데 다치고 난 후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다섯 번째 사진은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족은 ‘음악 가족’이다. 모두가 음악을 하고 있다. 아내는 용인 현암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큰 딸은 세한대와 명지대 실용음악과에 출강한다. 작은 딸은 현재 전남대 성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가족과 음악회를 자주 간다. 우리 가족들은 불편한 남편, 아빠를 위해 잘 도와준다. 가족들이 아껴주고 도와주기에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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