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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6.12.02 08:20
  • 호수 1135

방황할 때 만난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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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시인

▲ 아띠아뜰리에에서 진행된 조재형 시인의 북콘서트에서 시를 낭송하는 모습

조재형 시인의 북콘서트가 아띠 아뜰리에에서 지난달 29일 열렸다.

이날 ‘時(시)가 태어나는 자리’를 주제로 시적 공감을 나누고 시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날 바리톤 김태선 씨와 피아니스트 강수연 씨가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아띠 아뜰리에에서 열리는 나눔콘서트는 2016 당진문화연대와 서훈서적이 함께하며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다양한 콘서트 및 강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은 송년콘서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너도양지꽃

조재형

날짜도 요일도 잊어버리고
산 속을 떠돌고 있다

길 없는 길을 걸을 때마다
발목을 거는 가시덤불
가시덤불 넘어
오솔길로 접어들자
양지꽃은 양지꽃을 향해 피어 있고
오늘 중으로 못 오리라는 말을
통나무에 걸어 놓고
그대는 비어 있다
통나무를 살짝 비켜
마당에 들어서 본다
곱게 쓸린 싸리비 자국에 찍힌
그대 발자국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고
그대 발자국에
내 발자국을 겹쳐 걸어 본다

발자국마다 그대를 향해 피는
너도양지꽃

“상당히 방황하고 있을 때 쓴 시입니다. 스승 찾겠다고 보름 정도 먹을 양의 미숫가루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산속을 헤맸습니다. 참 외로웠습니다. 그때  시상이 떠올라 이 시를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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