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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창간 23주년에 부쳐
최순실과 트럼프가 주는 교훈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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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정권 후반기가 될 때까지 국정을 사유화하고 농단하는데도 국가 감시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수많은 중앙언론들,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보고 무엇을 취재했을까.

한편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다. 정부와 국내의 모든 언론들은 당연히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던 정부도, 언론도 선거결과에 우왕좌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적지 않은 교민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위의 두 가지 사건을 보면서 묻는다. 언론의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언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보도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위와 같은 보도로 인해 국가가 감당해야 될 시행착오와 국민들이 받게 될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트럼프 당선,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화두는 중앙언론 뿐만 아니라 창간 23주년을 맞이하는 당진시대 구성원들도 새겨 봐야 할 교훈이다.

블로그·영상뉴스·SNS에 도전 

당진시대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미디어 영역 구축에 나섰다. 지역의 맛집들을 소개하는 맛집 블로그는 이미 1만 여명의 독자들이 다녀갔다. 콘텐츠별로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는 매월 5만여 명의 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영상콘텐츠도 제작해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당진시대 기자들이 제작한 <영상으로 만나는 장인들> 코너는 CJ헬로비전 충남방송에서도 보도됐다. 지면신문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유가부수에서도 전국의 지역신문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지역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

내년 중반기부터는 현재 종이신문 24면을 발행하고 있는 것에서 32면까지 증면해 독자들에게 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기사와 기획기사를 보강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면을 늘릴 계획이다. 당진시대 홈페이지도 포털로 전환해 지역의 다양한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위와 같은 성과와 미래산업에 대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의 미래는 녹록지 않다. 언론을 대체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난립하고 있는 온라인미디어 및 온라인매체의 수익구조 창출 등 그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다.

국가경제의 저성장기조로 인해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산업의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경제도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가경제의 위기는 지역경제의 위기로, 지역경제의 위기는 지역신문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

언론이 불신을 받는 사회, 언론의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에서 오늘도 당진시대 구성원들은 지역언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밤을 새워가며 신문을 만들고 있다. 그나마 언론이 있었으니까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민낯을 드러내게 됐다. 늦게나마 검찰에 앞서 언론들이 국가의 권력비리에 대해 추적해 보도하고 있다. 당진시대가 새로운 미디어 영역과 수익구조 개발 등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함이다. 창간 23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의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 민주주의의 장으로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당진시대가 되고자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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