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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한국MIC 김용태 대표
도로 위 열선업계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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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면 성상리 ‘에이스식당’ 개구쟁이
열선 최강국 미국에 오히려 역수출

그는 유난히 개구쟁이였다. 면천면 성상리 콩국수집으로 유명한 에이스식당이 그의 터였다. 대문 뒤에 숨어 오가는 학생들에게 돌멩이를 던지곤 했다. 지금도 에이스식당에 딸린 집에 가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마 12살일 무렵이었을 것이다. 1960년 대 후반에는 불을 키고 끄려면 천장에 달린 백열등의 소켓을 돌려야만 했다.

그랬던 시절에 서울서 학교를 다니던 둘째 형이 가져온 스탠드에 달린 ‘달칵-’ 거리는 스위치는 개구쟁이 눈에 신기할 따름이었다. 바로 소년은 집 천장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전선을 잘라 다시 이었고 마침내 천장이 아닌 바닥에 스위치를 연결했다. 덕분에 까치발을 서지 않아도 백열등의 불을 끄고 킬 수 있었다. 호기심 많던 개구쟁이가 바로 국내 최고의 히팅케이블 기술을 가진 한국MIC의 김용태 대표이사다.

개구쟁이였던 유년시절
7남매 중 막내로 자란 그는 집안에서는 막강파워였다.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해 ‘할머니 치마끈’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어느 날은 귀한 막내손자가 해가 지는데도 집에 들어오질 않아 집 안에 발칵 뒤집혔단다. 알고 보니 말없이 친구와 가재를 잡으러 갔었고 누나들이 찾으러 오기도 했다. 면천초등학교를 다녔던 그는 운동장에서 여학생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면 고무줄 끊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말 그대로 장난꾸러기였다.

“너는 나중에 사장이 될 거다”
당진에서 면천중학교까지 다녔던 그는 서울의 동양공고로 진학하며 고향 당진을 떠났다. 그는 기계과에 입학해 기술을 하나씩 익혀갔다. 마지막 졸업시험을 볼 때 당시 담임교사는 그를 보며 “김용태! 너는 나중에 사장이 될 거다”라고 말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단다.
군대를 제대한 뒤 바로 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평택화력발전소가 지어질 당시 그 현장에 있었고 국내에서 배우기 힘든 기술을 일본인 슈퍼바이저로부터 익혔다. 기술을 배운 이후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동아건설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1개월 간 전기공사를 맡아 파견 업무를 나갔다.

오퍼상으로 시작한 무역업
한국으로 들어온 그는 일명 ‘오퍼상’으로 불리는 ‘Offering Agent’에서 무역 매매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 미국에서 열선을 수입해 와 국내에 판매하는 일을 했으며 1996년 그의 나이 41세 무렵 지금의 한국MIC의 모태인 한용기연을 시작했다. 그는 “열선을 외국에서 수입할 것이 아니라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선진국가의 열선 제조 방식이 아닌 간단하면서도 쉽고 기능까지 좋은 열선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한 그날, 잠도 못 자
처음 독자적으로 열선을 만들어 시공했던 그날 밤 이후 일주일 간 뜬 눈으로 지샜다. 혹여나 업체로부터 문제가 있다는 연락이 올까 전화기 벨소리만 들어도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일주일 후 업체로부터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은 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 후 그만의 기술로 열선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생산 기계 또한 영등포시장에서 중고 자재를 구입해 직접 만들었다. 그 이후 더 완벽한 열선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식으로 시도를 거듭했고 지금의 열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MIC의 열선은 25t 이상의 무게와 250℃의 열을 견딜 수 있다.

7가지 기술 특허 출원
현재 특허 출원을 받은 것만 7가지에 달한다. 그가 개발한 열선은 바닥난방과 스노우멜팅, 산업용 탱크와 펌프, 파이프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도로 위 열선이 대표적인 예로, 현재 고속도로에 열선 작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한국MIC가 유일하다. 고속도로만이 아닌 주차장 혹은 경사로가 있는 도로에도 열선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정미면 매방리에 공장을 두고 열선을 생산하며 인천에 연구소와 영업팀, 시공팀을 두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R&D 연구를 6번 째 진행해 왔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또한 열선으로 최고로 인정받은 미국에 오히려 역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가보다는 발명가”
김 대표는 “나는 사업가보다 발명가에 가깝다”며 “지금도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MIC의 제품은 완벽에 가깝다”며 “열선 최강국인 미국에 오히려 역수출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열선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시장 규모가 작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열선에 대한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성공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MIC의 열선은 최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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